김용환 농협금융회장, '빅배스' 카드 성공...연임 확정
김용환 농협금융회장, '빅배스' 카드 성공...연임 확정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4.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협금융 첫 연임 회장

김용환(65·사진)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지난해 과감한 빅배스(Big bath·대규모 손실처리)를 단행해 부실 여신에 대한 잠재적인 충당금 리스크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임기는 1년으로 내년 428일까지다.

21NH농협금융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4차 회의를 열어 김용환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김 회장이 취임 이후 리스크 관리 체계를 획기적으로 정비하고, 핀테크, 글로벌사업 진출 등 농협금융의 신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해 왔다경영위기 상황에서도 회사가 나아가야 할 명확한 전략과 방향을 제시한 위기관리능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연임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임추위는 약 한 달간 내·외부 후보군의 경력·전문성·평판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후보군을 7명으로 압축한 뒤 김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16000억원의 충당금을 대거 털어내는 등 빅배스를 시행했다. 이를 통해 대규모 조선·해운업 여신 부실을 털어낸 것이 연임에 주효했다는 말이 나온다. 3분기부터 지주는 흑자로 돌아섰으며 4분기에는 321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NH농협은행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출시 등 금융 디지털화와 해외시장 진출 확대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회장직 연임은 2012년 농협금융 출범 후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금융은 역대 대부분 관료 출신이 회장으로 왔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내부 출신인 신충식 초대 회장이 취임 3개월 만에, 옛 재무부 출신인 신동규 전 회장은 1년 만에 물러났다. 임종룡 전 회장도 18개월간 근무한 후 금융위원장으로 관가에 복귀했다.

김 회장은 1952년 충남 보령생으로 서울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79년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부 과장, 금융감독위원회 증권감독 과장, 증권감독 국장,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 등을 지냈다. 20154월부터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임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