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 과감한 빅딜...'잭팟' 터졌다
김승연 한화 회장, 과감한 빅딜...'잭팟' 터졌다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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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회사채 시장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그룹 계열사들이 올 들어 차례로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것이다.

업계는 한화그룹 계열사 전반의 실적 및 재무건전성 개선 효과를 흥행비결로 꼽는다. 특히 화학계열사의 호 실적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성공정인 인수합병( M&A )전략이 그룹의 복덩이를 길러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김승연 회장은 위기 때마다 과감한 M&A 카드를 꺼내 회사를 견인했다.

지난 2월 발행에 나선 한화케미칼은 500억원어치 3년 만기 회사채 모집 과정에서 무려 6350억원어치 기관 수요를 모았다. 경쟁률은 12.7 12012년 사전 청약제가 도입된 이래 최고 경쟁률이었다.

발행금리는 연 2.52%로 수요예측에 앞서 희망했던 것보다 0.62%포인트나 낮췄다. 한화에너지도 800억원 모집에 6400억원의 수요를 모았고 지난달 한화의 1000억원 모집엔 3900억원 주문이 들어왔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실적은 물론 재무건전성 개선이 높게 평가됐기 때문이다. 향후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2조원)2배에 가까운 36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도 52조원대에서 56조원대로 늘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삼성에서 인수한 화학사인 한화토탈의 경우 그룹 전체 이익의 40%15000억원의 이익을 냈다. 한화토탈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한화케미칼은 전년의 2배 이상인 4000억원의 이익을 냈다. 4000억원대 적자를 냈던 한화건설의 흑자 전환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한화그룹 입장에서는 2016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 주목할만한 성과의 중심에는 김승연 회장이 있다.

2014년 말 김 회장이 추진한 삼성-한화그룹 간 석유화학·방산 부문 빅딜이 신의 한 수였다는 것. 당시 김 회장은 화학산업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M&A를 추진해 눈길을 끌었다. 재계에서는 석유화학 시황이 좋지 않았던 만큼 한화그룹이 부실 계열사를 떠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눈빛을 보냈다

그러나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던진 김 회장의 승부수는 2년 만에 대성공을 거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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