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사회적 책임 외면 '논란'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사회적 책임 외면 '논란'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7.0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영실적 챙기기 급급...도덕성 추락

▲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홍석조 회장의 BGF리테일이 연일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와 시민단체 일각에선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1214일 경북 경산에 위치한 CU편의점에서 살해당한 알바생의 죽음에 대해 BGF리테일 측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일 증권업계는 BGF리테일의 1분기 매출을 12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수익성 개선이 동반돼 전년 동기 대비 36.4% 성장한 378억원으로 전망했다. 비수기임에도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기업의 도덕성을 놓고 본다면 실적에 비해 형편없다고 지적한다.

 알바생 죽음 외면?

지난해 1214일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한 CU편의점에서는 알바생이 조선족 취객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선족 취객이 비닐봉투 값 20원 때문에 알바노동자를 살해한 것이다.

이에 대해 지난 4BGF리테일 측은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유가족과 CU를 아끼는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4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았다는 것은 BGF리테일 측이 알바생의 죽음을 외면하고 있었던 것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피해 유가족들이 BGF리테일에 대한 불만이 크다는 것이다.

업계와 알바노조 측에서는 홍 회장이 실적만 챙기고 사회적 책임 등 도덕적 측면에선 적극적이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노조관계자는 “BGF리테일이 최근 기자회견과 1인 시위 등으로 사건이 이슈화되자 비난 여론을 막기 위해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이라며 홍 회장이 도덕적인 측면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야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유족에게는 고인의 산업재해 보험금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점포를 운영하는 가맹점주도 자신의 사업장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위로금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소극적 행보...책임전가

알바노조와 시민대책위 등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한 번도 유족 측에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유족 측에서 본사에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을 하지 않는 등 고의적으로 소통을 차단하는 태도를 보였다. 시민대책위의 관계자는 “BGF리테일 측에서는 단 한마디의 유감 표명도 없었고, 심지어 고인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알바노조는 해당 사건이 무리한 야간노동과 빈약한 안전대책 때문이었다고 지적한다. 알바노조는 최근 서울 선릉역에 위치한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사시 탈출할 수 없는 자 모양의 카운터 구조를 개선할 것과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BGF리테일 홍석조 회장과 박재구 사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BGF리테일은 이에 가맹점주의 권한과 의무라며 점주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회사 측은 알바노조에 가맹본부가 가맹점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과 노력을 기울이는 시스템이지만 개인 사업자인 가맹점주의 권한과 의무를 본사가 대신할 수는 없다스태프 근무 관련 법적 기준 준수와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가맹점주와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내용의 입장을 보냈다.

알바노조는 안전대책이 마련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홍석조 회장의 리더십에 악재가 닥친 것이라며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다면 기업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으면서 경영 실적에서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BGF리테일은 3년 전에도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지난 2013516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한 CU편의점에서 이 점포의 계약해지 문제로 본사 직원과 말다툼을 벌이던 점주 김모씨(당시 53)가 현장에서 다량의 수면유도제를 복용 자살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매출부진과 건강악화로 편의점 수익이 없는 상태에서 가맹 계약을 해지를 요구하자 BGF 측이 1억여원의 위약금을 운운하며 영업을 종용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BGF리테일은 당시 건강이 좋지 않았던 김씨가 석가탄신일 하루라도 쉬게 해달라고 했지만 이마저도 거부했고 이날 말다툼을 벌이다 수십알의 수면유도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했는데도 사망진단서까지 조작해 언론에 배포하기도 했다.

가관인 것은 당시 사건을 단독 보도한 경인일보 자료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유족들에게 합의금을 주기로 하고 합의서를 작성하면서 고인의 사망 과정을 언론 등 외부에 알리지 않았고 합의문 원본은 모두 본사 측이 회수해 갔다.

또한 적반하장으로 해당 편의점이 잘 운영돼왔던 것처럼 포장하고 계약해지의 조건으로 과도한 위약금 제시나 휴일에 대한 영업강요가 없었다고 언론에 공개했다.

특히 사망진단서까지 변조해 언론에 배포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