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재벌 거액연봉 '논란'...삼성, 롯데 오너 이래도 될까?
비리 재벌 거액연봉 '논란'...삼성, 롯데 오너 이래도 될까?
  • 도주혁 인턴기자
  • 승인 2017.0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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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가족 롯데家 재판 중 거액 연봉 ... 최순실 게이트 연루

재벌 총수 일가의 연봉은 여전히 불투명했다.

지난달 31일 상장사들의 2016년 사업보고서가 일제히 공개되면서, '비리·무능'제벌 총수에 거액 연봉까지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비리 재벌 총수 거액연봉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사건과 관련 뇌물제공 혐의로 구속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 113500만원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27일 등기 이사로 선임됐다.

'형제간 쩐의 전쟁'을 펼쳤고, 현재 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롯데쇼핑과 롯데호텔 등에서 78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2015년의 58억원보다 20억원이나 많다.

신 회장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누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롯데쇼핑 등에서 각각 28억원을 받았다.

신 총괄회장은 2015년 두 아들의 경영권 분쟁 이후 경영에서 배제됐다. 성년후견인 재판을 받고 있다. 경영에 기여한 게 없다.

신 이사장도 지난해 7월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뒤 올 1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한 해의 절반 가까이 수감생활을 했다. 그런데도 거액의 연봉을 챙겼다.

탈세·횡령 혐의로 지난해 1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도 46억원을 받았다.

해운업 부실로 국가 경제를 위기에 빠뜨린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과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도 각각 66억원과 36억원을 챙겼다.

특히 조 회장은 한진해운이 파산했는데도 연봉이 2015년보다 2억원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 연봉 킹 정몽구 회장

재벌 연봉킹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928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경식 CJ그룹 회장(821000만원), 신동빈 롯데 회장(775100만원), 허창수 GS 회장(743600만원), 조양호 한진 회장(664036만원), 구본무 LG 회장(582800만원),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461300만원) 등 순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등은 등기임원이 아니어서 연봉이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경영인 가운데 연봉킹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669800만원(급여194400만원+상여463500만원)이다.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최고 연봉을 받았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503000만원),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398600만원 순이다.

또 올 2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해체하면서 퇴임한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의 연봉도 공개되지 않았다.

최 부회장의 경우 2013년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맡을 당시 3개월치 보수로 397000만원을 받은 바 있다.

재벌 총수·가족 연봉 공개 왜 꺼리나?

재벌 총수·가족들은 뭐가 떳떳하지 못해 연봉공개를 꺼리는 걸까?.

상당수 재벌 총수 일가는 막대한 연봉을 받는다. 여러 계열사로부터 상당한 보수를 받는다.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에 이른다.

'연봉킹'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현대차에서 53억원4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397800만원을 받았다. 정 회장의 경우 2014년 현대차(572000만원)를 비롯해 총 215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케미칼로부터 25억원, 롯데쇼핑 212500만원, 롯데제과 175000만원, 호텔롯데 1376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허창수 지에스(GS)그룹 회장은 지주회사인 지에스(504400만원)와 계열사인 지에스건설(239200만원)에서 보수를 받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주회사 한진칼에서 265830만원, 대한항공에서 287221만원, 한진에서 11985만원을 받아 모두 66억여원을 수령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도 지주회사 코오롱에서 9500만원을 받고, 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생명과학·코오롱글로벌·코오롱글로텍에서 514200만원을 받았다.

김선제 한국증권경제연구소(성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소장은 "재벌 총수·가족들이 회사로부터 매년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회사에 기여한 데 따른 합리적인 보상을 받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생산에 기여한 만큼 소득을 받아간다는 소득분배 이론과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재 구속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삼성)을 비롯해 이재현(CJ) 등은 회사돈을 횡령한 혐의로 법적 처벌을 받았다. 이들의 경영능력이 의심스럽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국문호 경제평론가는 "한국적 병폐를 치유하기 위해선 재벌기업에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필요하다. 감옥과 재판을 받은 회장 대신에 유능한 직원을 그 자리에 앉혀 비슷한 성과를 낸다면, 그에게 같은 연봉을 지급할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 이들이 거액 연봉을 챙길 수 있는 것은 기여도가 높아서라기보다는 자신의 연봉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 회사에서 임원 보수는 내부규정에 따라 책정한다. 구체적인 사항은 이사회가 대표이사에게 권한을 위임한다.

이사회가 총수의 거수기 노릇을 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총수 마음대로 책정한 셀프 연봉이라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황제 경영의 폐해라는 지적이다.

2~3%에 불과한 소수 지분으로 그룹을 지배하고, 주요 직책을 독점하며, 거액의 연봉을 챙기는 것은 명백한 특혜라는 지적이다.

2018년 재벌 총수·가족 연봉 공개

내년부터는 상장사 임원의 연봉이 좀더 투명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기업의 보수 총액 공개 대상자를 등기 임원에서 비등기 임원까지 확대했다.

오는 2018년부터 연 2회 보수 상위 임직원 5명의 보수를 공개토록 했다. 공개 대상은 보수 총액이 5억원 이상인 임직원을 대상으로 했다.

비등기 임원이어도 고액 연봉을 받는 총수 일가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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