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신규 지원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임직원들이 연기금과 은행 등 채권단 설득에 나섰지만 '대주주 감자'를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정부가 나섰다.
28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서울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대우조선 추가지원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추가 지원을 시사했다.
황 권한대행은 대우조선해양 추가지원 방안과 관련해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 속에서 수십 년간 축적해온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경제 차원에서 이루어진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통스럽더라도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과 산업 구조조정은 차질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의 추가 지원에 발벗고 나서면서 극적인 구사회생이 가능해졌다. 대우조선 채무 조정안에 부정적이던 금융권도 더 이상 거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27일 산업은행은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대우조선에 여신을 제공한 주요 은행들과 실무진회의를 진행한 결과, 채무조정안에 조건부 동의를 한바 있다.
금융당국은 대우조선에 신규자금 2조 9000억 원을 지원하겠다는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시중은행들은 무담보채권 약 7000억 원의 80%인 5600억 원을 대우조선 주식으로 바꿔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출자전환에 포함되지 않는 1400억 원은 상환이 5년 유예된다.
다음달부터 대우조선이 신규 수주할 때 우선적으로 RG를 발급해야 한다. 시중은행의 RG발급 한도는 5억 달러다.
일부 은행들이 출자전환에 앞서 산업은행의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대주주 감자 등을 요구했지만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한편 산업은행은 실무진회의에서 긍정적으로 논의됨에 따라 조만간 채권단 안건으로 △무담보채권 80% 출자전환 △무담보채권 20% 상환유예 및 금리 1%로 인하 △5억 달러 규모의 RG발급 △유산스(USANCE) 10억 달러에서 12억 달러로 상향 조정 등을 부의할 예정이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부실화가 되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대부분 채무조정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