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황창규·조양호 등 비리 CEO '이사 선임 막아라'
신동빈·황창규·조양호 등 비리 CEO '이사 선임 막아라'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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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결산 주요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대거 열린다. 특히 오는 24일은 전체 상장법인 44%의 주총이 몰린 날이다. 이에 대기업 총수 이사 재선임안을 두고 의결권 자문기관들의 안건 반대권고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총 자문기관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20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롯데케미칼과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 선임안에 주주들이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연구소는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파문과 관련해 신동빈 회장의 책임이 있다고 봤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롯데그룹이 45억원을 출연, 회사에 손실을 입혔는데 신 회장이 이러한 사실을 모를 리 없다는 것.

황창규 KT 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18억원을 출연했다. 황창규 회장은 당시 증서에 날인한 당사자로 회사의 평판을 훼손한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특검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을 시켜 최순실 씨가 추천한 이동수, 신혜성 씨 등을 각각 KT에 채용하도록 했다. 또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파면 결정문에는 KT가 최순실 소유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여원에 이르는 광고를 몰아줬다는 내용이 언급됐다.

이해욱 대림산업 대표이사 부회장도 당시 미르재단에 6억원을 출연했다. 뿐만 아니라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며 올해 1월 벌금 1000만원에 약식기소 된 것도 재선임안 반대 사유로 거론됐다. 구자열 LS그룹 회장 역시 미르재단 출연사실과 관련 내용을 몰랐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경우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과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의 재선임안에 반대권고가 나왔다. 미르재단 등에 각각 50여억원을 출연하겠다는 약정서에 서명한 점이 문제가 됐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돕기 위해 삼성물산의 합병 성사 지원을 박 전 대통령에게 청탁할 목적으로 회사의 재산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재선임에도 반대를 권고했다. 이부진 사장은 옛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 인수 사건·일감 몰아주기의 수혜를 입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마르재단 출연과 관련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그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계열사 사내이사 선임안도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지원에 따른 손실에 대해 책임이 있는 당사자다. 탈세혐의와 불법정치자금 제공으로 실형과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조 회장과 가족은 그룹 차원의 일감몰아주기 수혜자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같은 과거 법령위반과 기업가치 훼손이력 등의 이유로 연구소는 반대를 권고했다. 조원태 사장도 대한항공 사내이사로 한진해운 지원에 따른 손실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미르재단에 68억원을 출연할 때 날인을 했던 SK하이닉스 박성욱 이사가 스톡옵션(298800)을 받는 안건도 문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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