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메르스 사태 때 감사원 인사개입 '의혹'
삼성, 메르스 사태 때 감사원 인사개입 '의혹'
  • 최남일 기자
  • 승인 2017.0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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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공소장에 정부 인사 개입 사실 직시...삼성x파일

삼성의 파워가 국가기관보다 센 사실이 확인됐다.

13일 SBS는 '삼성, 감사원 인사개입 의혹...통화내용 입수'제하의 기사를 통해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사정 기관 고위 간부의 힘을 빌어 감사원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5년 7월, 당시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이던 장충기 사장은 사정 기관 고위직에 있는 A 씨와 전화통화를 했다.

통화내용은 감사원의 핵심 요직인 사무총장 인선과 관련한 것임.

당시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된 이 모 씨에 대해 장 사장은 "이 친구가 사무총장을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감사원 조직을 완전히 망가뜨리게 될 것"이라고 며 사무총장에 오르는 걸 반대했다.

이에 고위직 A 씨는 "필요하면, 저쪽 한번 수사를 시켜보겠다"며 수사력을 동원할 뜻까지 내비쳤다는 것.

장 사장은 이모 씨에 대해 "편집증 같다"며 인격 비하성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는 것.

이 같은 내용의 녹음파일을 특검이 압수한 장 사장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했다.

장 전 사장과 고위직 A씨가 통화할 당시는 메르스 사태로 인해 국회에서 삼성 병원에 대한 감사 청구가 논의되고 있을 시기였다. 미묘한 시기에 삼성이 감사원의 인사까지 개입한 게 사실이라면,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못지 않은 파문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검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미묘한 시기에 감사원 인사에 개입하려 한 정황"이라고 했다. 특히 특검은 삼성의 감사원 인사 개입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수사 기록에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감사원 사무총장에는 후보로 거론됐던 이 씨 대신 이완수 변호사가 선임됐다. 야권에서는 이 변호사가 감사원 사무총장에 선임된 데 대해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장 전 사장이 개입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정개입 의혹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사무총장은 박 정부 주요인사들과 두루 '연'을 맺고 있다. 이명재 청와대 전 민정특보와 서울지검에서 같이 근무한 바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는 사법연수원 13기 동기다. 최경환 의원과는 고등학교 동문이다. 최 의원과 는 대구고 동문 사모임인 '아너스클럽' 원년 멤버이기도 하다. 이 클럽에는 삼성 고위직 임원 6명도 가입되어 있다.

이 변호사는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변호를 맡았던 인물이다. 이 사무총장은 이 회장이 법정에 출두할 때 삼성 비서팀보다 더 가까이에서 이 회장을 보필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이에 대해 고위직 A 씨는 SBS의 취재에서 장 전 사장과의 친분은 인정하면서도 "통화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장충기 전 사장은 "평판 조회 요청이 와서 답해준 것일 뿐 인사에 개입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대해 감사원은 자체적으론 확인하진 못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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