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회사채 투자 손실...."누가 130억원을 삼켰나?"
인하대, 회사채 투자 손실...."누가 130억원을 삼켰나?"
  • 도주혁 인턴기자
  • 승인 201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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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한진해운 회사채 130억 손실 '내부거래'의혹

인하대학교가 파산한 한진해운 회사채를 매입, 130억원대 손실을 본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부거레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인하대는 지난 17일 파산선고한 한진해운의 공모사채를 매입해 130억 원에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인천의 시민단체는 인하대의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다는 점을 들어 내부거래 의혹이 제기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 관계자는 “위험도가 적지 않은 등급의 계열사 회사채를 샀다는 것은 내부거래와 비슷한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시설 확충과 학생복지 등에 써야 할 대학발전기금으로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계열사 회사채를 샀다가 거액을 날린 것은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하대는 2012년 7월과 2015년 6월~7월에 한진해운의 회사채를 각각 50억, 8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이와 관련 최순자 인하대 총장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순자 인하대 총장은 “대학기금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원칙을 준수해 왔다. 전혀 예상치 못한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손실이 초래된 것"이라며 “대학 운영을 책임진 총장으로서 이 사실을 인하대 모든 구성원께 알려드리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사과드린다"고 했다.

2015년 3월 경에 최순자 총장은 취임했다. 3개월 후인 2015년 6월경에 최 총장 승인으로 회사채를 샀다.

한진 측은 조 회장과는 무관한 결정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하지만 조 회장과 인하대 의혹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대학총장이 경영상태가 나쁜 회사에 회사채를 매입하는 결정을 혼자 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경영상태가 나쁜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이 학교재단의 이사장이 경영을 맡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의혹은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인하대는 최 총장 취임 전에도 회사채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회사채는 그룹 계열사인 한진해운과 대한항공 공모사채만 취득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이유에서 시민단체가 인하대의 한진해운 회사채 매입을 내부거래로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인하대가 한진해운의 회사채를 매입할 당시 한진해운에 경영상태가 나빴다. BBB-등급이었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투자 부적격등급인 BB 등급보다 높았지만 위험성이 충분히 감지됐던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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