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동원F&B, 학교 영양사에 뒷돈..."이래서 부실급식"
대상·동원F&B, 학교 영양사에 뒷돈..."이래서 부실급식"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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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는 학교 급식을 담당하는 영양사들에게 식재료 구입 리베이트를 제공한 대상과 동원F&B를 적발해 제재했다고 밝혔다.

27일 공정위에 따르면 두 기업은 자사의 구매실적에 따라 영양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상은 20142월부터 20166월까지 3000개가 넘는 학교 영양사들에게 97174만원 상당의 OK캐시백 포인트와 백화점 상품권 등을 지급했다. 1인당 30만원꼴이다. 예를 들어 냉동식품이나 육가공식품, 두부, 후식류의 월간 구매액 합계액이 3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캐시백 포인트를 3만점 지급하는 식이다.

동원F&B도 비슷한 시기 500개 학교 영양사들에게 2458만원 상당의 스타벅스 상품권, 동원몰 상품권 등을 자사 제품 구입 대가로 제공했다. 1인당 약 5만원꼴이다. 동원의 만두류와 냉동류를 모두 포함해 식당을 구성했을 경우 1만원 스타벅스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의 식이다.

학교 식재료는 제조업체납품대리점학교경로로 납품되며 각 학교의 영양사는 매달 학생 식단에 사용할 식재료 주문서를 작성한다.

공정위는 지난해 7월부터 학교 급식용 가공 식재료를 생산·판매하는 대기업 4(대상, 동원, CJ프레시웨이, 푸드머스 등)을 조사한 결과 이러한 불공정 관행을 적발했다.

대상은 과징금 52000만원과 시정명령을, 동원은 상품권을 건넨 액수가 크지 않아 시정명령만 받았다. 4개 식품대기업 중 나머지 2개사(CJ프레시웨이, 푸드머스)도 조만간 제재를 받는다.

공정위 관계자는 두 회사의 이런 영업 관행은 영양사가 품질과 가격을 기준으로 식재료를 선택하는 것을 방해했다영양사들의 도덕적 해이도 처벌 대상은 아니지만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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