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러시아' 찍은 NH투자증권, 해외 채권 감별법
'브라질·러시아' 찍은 NH투자증권, 해외 채권 감별법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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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

러시아와 브라질 국채가 올해 유망 투자처로 떠올랐다. NH투자증권은 브라질 채권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 채권은 지난해 1월부터 7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추가 상승이 기대돼 올해도 주요 투자처로 주목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브라질 채권 거래의 절반을 중개한 증권사다. 올해에도 브라질 채권의 가치가 매력적이라고 판단, 러시아 채권 투자 전망에도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NEXT 브라질은 러시아! 러브(러시아, 브라질)채권에 투자하자!’라는 주제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해외 채권 전문가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 크레딧 팀장이 강사로 나서 해외투자를 위한 국가 분석 방법론브라질과 러시아 채권 투자를 설명했다.

신환종 팀장은 20147월 브라질 월드컵 당시 브라질 채권 가격의 급락을 예견하며 국내 증권사에서 유일하게 매도 리포트를 낸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브라질 채권의 턴어라운드도 예측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신 팀장은 이날 단순한 경제 지표에 대한 분석이 아닌 채무상환 능력과 의지에 관한 정치경제적 분석을 통해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5일 매수한 브라질 채권 투자에서는 1230일까지 71.7%의 수익이 났다. 작년 330일 투자한 채권에서는 37.7%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 팀장은 “2015년과 2016년 경제 성장률이 각각 3.8%, -3.5%였던 브라질에 투자해서 72%의 투자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투자 타이밍을 결정한 부분이 경제지표가 아닌 정치와 제도적인 변화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가의 변화는 기업 분석과 다르고 변동성이 매우 강하다는 것. 때문에 숫자 뿐 아니라 정치와 제도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적절한 투자시점을 포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브라질은 지난해 4월 호세프 대통령 탄핵으로 정치적 혼란이 정점에 달했다. 그러나 정치 변화를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되며 자산 가치는 오히려 상승했다.

이후 들어선 테메르 정부는 실제로 연금, 노동, 세제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국회의 상하원의장 모두 친 정부 인사로 헌법 수정에 필요한 의석도 확보한 상황이다. 급증한 정부 지출을 줄여 국내총생산(GDP) 대비 75.2%에 달하는 부채 비율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신 팀장은 정부가 구조개혁을 통해 친시장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1~2년에 걸쳐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브라질 채권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브라질 다음으로 러시아가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역시 최근 2~3년 동안 저유가와 서방의 경제제재로 경기 침체기를 보냈지만 푸틴정부가 양호한 대응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더불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 트럼프 정부 등장 이후 서방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국제 유가가 50달러 수준으로 상승한 점 등도 경제의 점진적인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꼽았다.

다만 향후 원자재 가격의 조정 가능성과 미국의 금리 인상 등에 따라 러시아 루블화 환율 변동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봤다. 또한 서방의 경제 재제 해제 여부 등도 변동성이 커 외부 환경에 따라 루블화 환율 변동성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 팀장은 러시아는 권위주의적인 정부와 다변화되지 못한 경제구조 등이 중·장기적 리스크리면서도 하지만 최악의 시기를 겪으면서 러시아 정부의 맷집이 높아진데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안정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1~2년에 걸쳐 200bp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돼 러시아 채권 투자 매력이 높다고 짚었다.

이어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국의 달러 발행 채권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헤알화나 루블화 채권과 함께. 투자한다면 부분적으로 통화 헤지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브라질 채권에서 10% 전후 수익률이 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 채권에서는 7.5% 내외, 달러 채권에서는 3~5%대 수익률을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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