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No.1 싱크탱크 여시재(與時齋), 2017 대권 선택지는?
대한민국 No.1 싱크탱크 여시재(與時齋), 2017 대권 선택지는?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7.0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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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대한민국 No.1 오피니언 포럼 여시재(與時齋)’가 뜨고 있다. 이사장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맡았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부원장을, 홍석현(중앙일보 회장김범수(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안대희(전 대법관박병엽(팬택 부회장정창영(삼성언론재단 이사장, 전 연세대 총장김현종(전 유엔대사이공현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 전 헌재재판관이재술(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장) 등이 이사를 맡고 있다. 회원 면면은 정치·경제·사회·문화·법조계를 대표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이다. 보수·중도·진보를 아우르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여시재가 올해 대선에서 영향을 미칠 파워엘리트 집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조차 여시재의 선택이 차기 청와대 주인을 결정할 것이라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과연 여시재가 어느 대권후보를 여의주를 문 용()’으로 만들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싱크탱크가 전성시대다. 여야후보 진영마다 싱크탱크를 출범, 대선전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9한국형 싱크탱크를 표방, 출범한 여시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수·중도·진보 등의 이념을 아우르고 있는 싱크탱크로 정치·경제·사회·문화·법조계를 대표하는 유명인들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시재에 참여하는 인사들의 면면만 살펴보면 대단히 화려하다. 언론(홍석현법조계(안대희·이공현(김범수·조정훈·박병엽·이재술학계(김도연·정창영관계(조정훈·김현종시민단체(이원재정치(이광재) 등이 참여하고 있다. 돈과 사람, 전략이 있으면 대선 전쟁에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때문에 이들이 미는 후보가 대선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분석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문재인의 대세론을 파괴할 만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여시재의 회원들만 봐도 정당을 만들어도 될 만한 인맥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921일 출범 공식 기자 간담회장에는 안희정 충남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나경원 의원, 김부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초대 이사장으로 추대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정파를 뛰어넘어 여러 현안에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는 솔루션 탱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경제 관료 출신으로 DJ정부시절 IMF외환위기 극복에 선봉에 섰다. 2000년과 2004년 재경부 장관을 두 차례나 맡았다. 2004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당시엔 신속한 대처로 시장과 국제신용평가사를 안심시켜 정치 위기가 경제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큰 공을 세웠다. 그를 수장으로 내세운 여시재가 대선을 향해 소리 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인 8월에 출범하면서 정치권의 움직임과 함께 해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석현 중심 파워엘리트 모임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역할도 관심이다. 외견상 홍 회장은 다른 8명과 함께 이사진에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가진 파워는 차원이 다르다. ·재계는 물론 학계·관계로 폭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홍 회장은 2004년 노무현 정부 시절 주미대사로 임명됐다. 유엔사무총장의 물망에 올랐지만 삼성 X파일 사건이 발생하면서 좌절됐다. 홍 회장 대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유엔사무총장에 올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멘토인 노신영·한승수 전 국무총리 등과 혼맥으로 얽혀있다. 특히 홍 회장을 좌청룡, 우백호로 중앙일보와 JTBC가 지키고 있다.

여시재 설립 자본금을 내놓은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과도 매우 가깝다. 한샘은 2010년 종편 출범 당시 JTBC에 주주(1.2%)로 참여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이 언론에 터진 이면에 홍 회장 관련설이 제기된 바 있다.

최순실 게이트는 2015년 이대 1년생인 정유라 독일유학 K스포츠재단·미래재단설립 차은택 문화체육부 장악(장관 김종덕·교육문화수석 김상률·한국콘텐츠진흥원장 송성각) 2016TV조선 미르·K스포츠 재단 문제점 보도 우병우 비리의혹 JTBC 최순실 태블릿PC 보도 촛불집회 국회 대통령 탄핵소추 특검수사 헌재 탄핵소추 심리 등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식물 대통령이 됐다. 정치권의 셈법도 엇갈렸다. 대통령의 탄핵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여야 대권전쟁이 시작됐다.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화됐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도화선이 된 JTBC의 태블릿PC 보도에 홍 회장의 보이지 않는 입김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부 극우의 시각이기도 하다.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2017년 대선과 관련해 홍석현 대세론을 주장했다. 그는 3의 개국 : 위기의 대한민국 홍석현을 소환하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그는 여시재의 취지와 핵심 연구과제가 홍석현의 지론과 일치하고 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여시재 설립을 실질적으로 주도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홍 회장과 가까운 사이다. 여시재가 홍 회장의 대권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간 홍 회장은 공석과 사석에서 통일한국과 동북아 발전을 강조하며 3의 개국을 주창한바 있다. ·재계 일각에서조차 홍 회장이 통일대통령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지적이다.

여시재는 홍 회장의 대선 출마를 위한 싱크탱크라는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원광대 교직원을 대상 강연을 하러 전주로 내려갈 때, 일각에서 대선 출마를 위한 행보라는 찌라시가 돌기도 했다.

여시재, 현실적 대선후보 선택

여시재가 후보를 직접 골라 이미지 메이킹하며 청와대의 주인을 만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헌재 이사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이때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여시재가 청와대의 주인으로 누굴 밀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회장을 비롯해 안희정·남경필 등이 유력한 후보군이라는 설이다. 홍석현 회장과 친한 이광재 전 강원도 지사는 안희정 충남지사를 돕고 있다. 안 전 지사 역시 지난 2,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를 잇겠다며 대연정론을 발표했다. 안 지사는 원내 다수파와 대연정을 꾸리는 것이 노무현 정부시절 구상한 헌법 실천 방안이라며 미완의 역사를 완성할 것이다. 경쟁하던 정치세력이라도 그 경쟁이 끝나면 언제나 단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 후 다른 당과의 연정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이를 두고 야권에선 즉각 반발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포문을 열었다. 이 시장은 청산할 적폐 세력과 대연정 이라니 이건 아니다면서 대연정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박근혜 게이트의 몸통과 대연정을 하는 것은 촛불 민심을 거역하는 것이고, 역사의 물줄기를 거꾸로 돌리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안 지사를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시장의 주장에 동감한다라며 촛불국민은 이명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부역 세력을 척결하라는데 그들과 연정하자는 건 민심과 동떨어진 주장, 철회해야 마땅하다. 잘나갈 때 조심해야 한다. 한 방에 훅 간다고 경고했다.

정치 팟캐스트 권갑장의 정치신세계를 진행하는 권순욱 정치평론가도 본인의 SNS를 통해 안희정의 대연정은 설익은 이야기다. 문재인 전 대표께서 설명을 잘 하셨다. 새누리-바른과는 대연정 어렵다. 적폐청산과 국가 대 개조에 찬성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함께 나갈 수 있다. 이게 정답이라고 언급했다.

안 지사의 연정론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며 현재 구도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관측이다. 17일 한국갤럽의 지지율 조사결과 문재인(33%), 안희정(22%), 황교안(9%)순이다. ·안은 전주 대비 3%씩 상승했다. 대선의 결과는 아직 모른다. 4월 벚꽃 대선이냐, 12월 대선이냐에 따라 변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안 지사가 언제든 문의 대세론을 무너트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안 지사의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야권 일각에서는 여시재 배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안 지사의 대연정은 야권 지지층을 넘어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전략으로 외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안 지사의 행보가 여시재가 추구하는 이념인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그 같은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이 대권과 연결시키는데 여시재는 곤혹스럽다는 표정이다. 여시재 조정훈 대외협력부원장은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근거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어 진보든 보수든 어느 쪽이라도 가져다 쓸 수 있는 미래지향적 정책을 만드는 게 목적이지 특정 정치인이나 특정 세력을 위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사진은 다들 대선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 여야없이 젊은 사람들이 이 나라를 위해 새로운 정책을 만든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여시재가 대선과 관계없다고 선을 긋는데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여시재에 힘을 빌리기 위해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여시재가 자신들의 정책이념과 맞는 후보를 선택해 청와대 주인으로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향후 여시재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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