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건강 키워드] 치아관리는 ‘바스법’으로
[박철성의 건강 키워드] 치아관리는 ‘바스법’으로
  • 박철성 칼럼리스트
  • 승인 20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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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 오후 시간이었다. 김종선 부장(48·회사원)이 한 손으로 턱을 받치고 나타났다. 입엔 솜을 물고 있었다. 발치(拔齒) 했단다.

얼마 전 김 부장에게 치아 8~9개를 뽑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또 이를 뺐단다.

순간 그의 고통보다 이 없으면 잇몸(?)’이란 얘기가 떠올랐다. 피식 웃음이 났다. 이런 상황에 그건 아닌데 말이다.

이내 표정관리를 했다. 그리고 그 나이에 벌써 치아를 그렇게 다 빼면 어떡하느냐고 걱정스레 물었다.

김 부장은 아픈데 도리가 있겠느냐면서 아직도 두 개를 더 빼야 한다고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나저나 김 부장은 왜 그렇게 많은 치아를 빼야 했을까. 청와대를 드나들어 신문지면을 장식한 일명 주사 아줌마처럼 불법 시술이라도 받았던 것일까.

김 부장은 잇몸질환을 내버려 뒀더니 피고름이 나오면서 고통이 심했다면서 잇몸 뼈까지 녹아내렸다고 설명했다.

▲ ▲치과의사 이헌우 원장. “치아건강은 평소 청결한 치아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치과의사 이헌우 원장(이헌우 치과)에게 조언을 청했다. 그는 평소 치과 진료비 절약노하우를 공개, 유명세를 탄 치과의사이다.

이 원장은 치아건강은 유전적 영향도 있지만, 평소 청결한 치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올바른 양치질은 치아건강에 큰 보탬이 된다고 설명했다. 올바른 칫솔질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

이 원장은 네이처 자매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혈관 수술을 한 1,791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입속에 사는 700여 종의 상주 세균 중 23종을 심혈관··소화관·뇌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잇몸 염증이 있는 사람은 피가 자주 나는데, 손상된 부위로 세균이 들어가 혈액을 타고 다니면서 혈관 내벽에 병을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또 이 원장은 많은 사람이 잇몸병을 가벼운 질환 정도로 인식하고 있지만, 구강 내 세균이 심장은 물론 폐와 뇌까지 손상을 할 수 있다면서 진지발리스(gingivalis)균과 같은 잇몸질환의 원인이 되는 세균들이 입 안에서 증식하지 못하게 하려면 치주포켓(periodontal pocket)이 청결해야 한다. 그 해답은 올바른 양치질 방법에 있다고 덧붙였다.

치주포켓, 전문용어가 등장했다. 치주포켓(periodontal pocket)은 생리적인 치육구(齒肉溝)가 치주질환으로 인해 병적으로 깊게 된 것을 말한다고.

또한, 정상적인 치육구(gingival sulcus)는 치육변연에서 치육의 상피부착까지의 구의 깊이가 대략 2mm 이하로 되어 있다. 이처럼 치아와 치육(齒肉)연부의 구(·고랑)에서 생리적으로 정상 깊이의 것을 치육구, 혹은 치육포켓라고 한다.

이때 치육염(齒肉炎·gingivitis), 즉 잇몸염증이 진행되면 이 구는 2mm보다 더 깊어진다. 이를 치주포켓, 혹은 치육맹낭(齒肉盲囊·deep gingival pocket)이라고 한다. 치주포켓은 잇몸염증 때문에 치육상피 부착부가 파괴되고 치육구가 병적으로 깊어진 것이다.

이 원장은 혹시 치주염으로 잇몸 치료를 받아본 환자라면 치육구 깊숙한 곳의 치석 제거 경험이 있을 것이라면서 당시 자극을 받았던 부위까지 깊숙이 칫솔질하는 게 치아와 잇몸청결의 노하우라고 조언했다.

▲ ▲올바른 칫솔질 중 바스법은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위에 45도 방향으로 밀착시켜 약 10초쯤 앞뒤 방향으로 진동을 주는 게 중요하다.

그는 또 올바른 칫솔질에는 바스법스크러빙법폰스법변형 스틸만법회전법챠터법 등이 있다면서 이때 중요한 것은 칫솔모 끝을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위에 45도 방향으로 밀착시켜 약 10초쯤 앞뒤 방향으로 진동을 준 뒤 치아 틈새를 골고루 닦아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 방법 중 바스법은 칫솔모가 세균주머니에 들어가서 닦아낼 수 있게 진동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바스법이 치주포켓을 완벽히 닦지는 한다. 하지만 주위 세균을 제거하는 좋은 방법이다.

바스법은 잇몸 청결에 효과적이다. 잇몸질환이 있는 성인이나 노인, 임플란트 환자들은 바스법으로 양치질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 원장이 귀띔한 치과 진료비 절약법은 바로 평소의 구강 청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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