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8일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심 총장은 최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캠프에 합류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부인이다. 법원의 판결이 전 전 사령관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북부지법 형사7단독 오원찬 판사는 이날 업무상 횡령 및 사립학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심 총장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오 판사는 “심 총장은 범행을 주도했고, 교비를 개인의 운영권 강화를 위해 사용했다”며 “법리와 심 총장이 실행한 세출 처리 방식 등을 살펴볼 때 교육부와 사학재단, 교수와 법무법인 자문을 거쳤더라도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에 대해 성신여대 측은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심 총장의 비리혐의를 놓고 전 전 사령관의 과거 SNS 게시글이 주목받고 있다. 전 전 사령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집사람이 비리가 있었다면 제가 어떻게 했을거라 생각하느냐. 권총으로 쏴 죽였을 거다”라며 심 총장의 결백을 강하게 주장한 것.
하지만 재판부가 유죄를 인정, 법정구속을 선고함에 따라 전 전 사령관의 발언은 논란에 휩싸였다. 전 전 사령관의 문재인 캠프 합류 직후 이런 일이 벌어지면서 전 전 사령관의 입지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인을 자문 역으로 모신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 전 대표는 8일 오후 성남시의 한 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 장군의 국방안보능력을 높이 사서 자문단 일원으로 모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 측은 이날 임종석 비서실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전 장군이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과도한 검증이 진행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입장문에서 “검증을 받아야 할 직책이나 역할을 맡지 않고 있는데 공직 후보자 기준으로 신상을 털고, 주변 일을 문 전 대표와 연결시키는 것은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그 분의 지지에 깊이 감사한다”며 “전 장군이 앞으로 우리 군의 발전과 한미동맹 강화에 소중한 역할을 해 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