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부진 불구 유임...악재 ‘산더미’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부진 불구 유임...악재 ‘산더미’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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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이 지난 6일 지난해 부진에도 불구하고 유임하게 됐다. 유임하지 못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깬 것이다.

한 사장은 실적부진과 엘시티 의혹, 동아줄인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등 악재가 산더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부진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국내 주요건설사 중 악재가 가장 많이 겹쳤다. 실적 부분에서 포스코 건설은 한찬건 사장 재임기간 동안 매출 74820억원, 영업손실 6255억원, 순손실 140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18% 하락, 영업이익(전년 1472억원)은 적자전환, 순손실(전년 2757억원) 폭은 더 확대됐다.

포스코건설 내부에선 그룹물량이 줄어드는 것도 우울한 분위기다. 최근 3년 간 3분기 누적 기준 포스코 발주물량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49.65%, 201525.17%, 201621.22%로 감소하고 있다. 그룹물량은 높은 채산성을 담보한다. 그룹물량이 줄면 실적개선에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포스코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시너지도 미비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포스코건설은 자회사인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포스코 내부에선 합병으로 인한 실적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현실은 잇따른 적자를 보였다. 한찬건 사장이 신년사에서 말한 포스코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발언이 무색해진 것이다.

겹치는 악재

외부 불확실성도 심각하다. 부산 해운대 초고층 빌딩인 엘시티 사업 비리가 대표적이다. 엘시티 시행사 대표인 이영복 회장의 수백억대 비자금 조성과 포스코건설의 연관성이 야권 일각에서 제기됐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손실을 무릅쓰고 책임준공을 약속한 배경이 수상한 것이다.

동아줄인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도 한 사장에겐 타격이 컸다. 업계에선 권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돌면서 한 사장의 입지도 좁아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바 있다.

업계관계자는 한 사장이 올해에는 실적개선으로 유임이유를 증명해야한다”면서도 권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유임이 가능했던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안전불감증 논란

건설사로서 불명예인 안전불감증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은 올해 포스코건설이 풀어야 할 가장 큰 난제다.

지난해 61일 일어난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는 기본적인 가스 장비 관리 소홀 및 안전 관리 부실 등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의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참극으로 4명이 죽고 10명이 크게 다쳤다.

포스코건설은 지하철 공사를 비롯해 지난 2년간(2014년 상반기~2015년 하반기)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공공공사 부실시공(22)이 적발된 바 있다.

2년 전 16명의 사망자와 11명의 부상자를 낸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 역시 경찰수사 결과 덮개와 이를 지탱하는 하부 십자형 앵글 용접이 도면보다 부실해 벌어진 인재였다. 포스코건설을 비롯한 관련 공사업체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올해에는 한 사장이 이 같은 악재를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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