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권력암투-최순실 게이트 삼각관계 전모
삼성家 권력암투-최순실 게이트 삼각관계 전모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7.0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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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 이재용 대신 이부진 차기 경영자설...이재용, 승계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

삼성家가 위기다.

최순실 게이트가 삼성家의 경영승계와 관련 암투로 번지고 있다. 그간 풍문으로 돌았던 이재용 부회장을 둘러싼 삼성가의 권력암투가 수면으로 부상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조사하던 특검에서 최순실 측근의 입을 통해 밝혀졌다. 박원호 전 대한승마협회(67)전무의 증언이다.

박 전 전무는 최순실로부터 2014년 경에 삼성가의 권력 암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건희 회장의 부인이자 이 부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여사가 이 부회장에 경영능력을 탐탁치 않게 여겨 직접 경영을 하기 원한다는 이야기다. 이는 이건희 회장이 지병으로 쓰러진 뒤, 삼성의 경영이 이재용 부회장으로 승계가 이루어지던 기간이다.  

박 전 전무는 특검에서 최순실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1년 전인 2014년경에 이 같은 내용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박 전 전무는 2015년 독일에서 삼성의 지원을 받은 최순실의 딸 정유라(21)의 승마훈련을 도와주는 등 최순실의 최측근이다. 삼성과의 관계를 잘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6일 경향신문은 박 전 전무가 특검조사에서 "최씨가 이 부회장이 꼭 삼성그룹의 후계자가 돼야 한다. 그래야 국가 경제가 발전한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박 전 전무는 최순실이 홍라희 씨(이 부회장 어머니·삼성미술관 리움관장)가 이 부회장을 탐탁지 않아 한다. 홍 씨는 딸 이부진하고만 친하고, 자기 동생(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과 함께 자기가 실권을 잡으려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전 전무는 지난달 21일 특검에 출석해서도 이 같은 진술이 사실이라고 재차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전무는 최순실이 이 같은 발언을 한 시점에 대해 정유라가 금메달을 딴 20149월 인천아시안게임 이전이라고 기억한 것으로 보도됐다.

당시 최순실은 정유라의 승마경기를 보러 한국마사회 경기장에 왔다. 승마협회 회장사를 한화 대신 삼성이 맡아야 한다면서 이런 얘기를 꺼냈다는 것.

박 전 전무는 최순실이 '한화는 의리 없는 사람들이라서, 삼성 같은 데서 맡아야 승마협회가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 부회장뿐 아니라 모친 홍여사에 대한 언급까지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박 전 전무가 최순실의 발언을 접한 뒤인 20153월 승마협회 회장사가 삼성으로 바뀌었다. 이어 박 전 전무는 20154~11월 독일에 체류하면서 정씨의 승마훈련을 도와줬다. 같은 기간 삼성은 최순실 모녀에게 213억 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뒤 지금까지 779735만 원을 지원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박영수 특검의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지난달 19일 법원에서 기각되자 중요한 영장 기각 사유인 삼성과 청와대 간의 부정한 청탁 여부를 보강 조사하기 위해 이틀 뒤 박 전 전무를 조사했다.

박 전 전무에 대한 조사와 함께 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 압수수색 등 이 부회장 혐의 입증을 위한 특검팀의 보강수사도 총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일 특검은 박근혜 정부가 이 부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돕기 위해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를 도입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공정위와 금융위를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지난해 10월 최씨의 국정농단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삼성이 최 씨 모녀에 대한 우회 지원을 추진한 것도 재수사하는 등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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