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세론 깰 '50대 기수' 누가될까?
문재인 대세론 깰 '50대 기수' 누가될까?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7.0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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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은 없다. 선거는 변수다, 대세론을 굳혔던 이회창, 힐러리가 막판 변수로 대권 목전에서 무너졌다. 부동의 1위를 굳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섰다. 60대인 문 빼고는 모든 경쟁자가 50대이다. 황교안, 남경필, 유승민, 안희정, 이재명, 안철수, 최성, 심상정, 김부겸(범여)등이다. 정치개혁 바람에 50대 기수론이 부상하고 있다. 대선도 신(50)-(60) 구도로 짜여질 전망이다.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대선 불출마 선언이 불을 붙였다. 대선 지지율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문재인은 최대 정적인 반기문이 사라진 뒤에, 오히려 지지율은 하락했다. 문 전 대표는 1일 긴급조사에서 26.1%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조사에서 32.8%를 기록했지만, 불과 엿새만에 지지율이 6%p이상 빠진 것이다. 반기문의 지지율(전체 15.7%)은 황교안(20.3%), 유승민(12.8%), 문재인(10.4%), 안철수(9.4%), 안희정(6.1%), 남경필(4.25%)로 이동했다.

황교안·안희정 약진

교안과 안희정은 각각 12.1%11.1%를 차지했다. 안철수는 9.3%를 차지했다. 젊은 주자들의 정치개혁과 세대교체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의 대세론을 정면으로 막아섰다. 세대교체에 가장 큰 목소리를 낸 것은 안희정 충남도지사다. 19641028일생, 올해 52세이다. 그는 줄곧 시대교체론을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표를 상대로 각을 세워왔다. 그는 특히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직후 기자들을 만나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교체를 향해 도전하겠다면서 분열된 국가는 미래를 향할 수 없다. 새로운 미래를 향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단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가 운영에 있어 노무현 정부 때 못다 이룬 대연정이라는 헌법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며 바른정당·새누리당 등 범 보수를 껴안을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가 주장한 대연정에 공감을 표한 남경필 경기도지사 역시 1965120일 출생으로 만 51세다.

3일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안 지사는 이번 대선이 50대의 서로 연합하고 연정할 수 있는 역동적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경연장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예를 들어 민주당은 안희정 지사, 국민의당은 안철수전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이 치열하게 토론을 하고, 이긴 사람이 진 사람의 잘하는 부분을 함께하자고 약속하는 모습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가 아니겠냐고 했다.

안 지사는 범야권의 연대를 주장하며,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대권무대에 올라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황교안 권한대행에게 출마는 황교안 권한대행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면서 뭔가를 하고 싶다면 빨리 결단해 심판받으라고 촉구했다.

황 권한대행도 1957415일생으로 만 59세다. 그는 국정운영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반기문의 대선 포기로 황 대행에 대한 러브콜이 거세지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새누리당 지지층에 확실한 색채의 보수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여권 후보로는 12%대 지지율을 차지했다. 남경필, 유승민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유승민은 반기문 사퇴 수혜자이다. 사퇴이후 지지율 상승세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보수후보 적합도 유승민 1

유승민의 지지율은 6(4.3%)이다. 하지만 보수 후보적합도에서는 황교안을 누르고 1위이다. 그는 195817일생으로 만 59세이다. 유 의원은 대선 후보 중 유일한 경제학자 출신이다. 보수임에도 경제 정책에 관해서만은 진보적 철학을 가진 인물이라는 평가다. 그는 3JTBC ‘ 썰전에 출연해 ‘3년 육아휴직과 칼퇴근 법정책을 제시했다. 유승민은 저출산에 대한 대응책으로 기존의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3년 육아휴직을 일반 노동자들에게도 보장해주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정책의 핵심은 3년의 휴직을 연속해서 사용하지 않고육아와 교육의 기간 동안 중요한 시점에 필요한 만큼 나눠서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5선의 남경필도 여권에서 경쟁력을 갖춘 후보다. 국회 의정경험과 경기도 행정 경험을 갖추고 있다. 남은 지난달 25일 대선 출마식에서 캐치프레이즈로 올드 앤 뉴(Old & New)’를 내세웠다. 이를 통해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다. 그는 낡은 지도자에게는 세상을 바꿀 미래비전이 없다며 대한민국 정치의 세대교체를 선언했다. 60대인 문재인 더불어 민주당 전 대표를 구시대의 올드 정치인이라며 사고가 노무현 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반기문 사퇴로 지지율이 부상하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광주에서 강철수란 별명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같은 날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유세가 있어 맞장을 떴다. 그 만큼 안이 강해졌다는 의미다. 안철수는 국민의당 텃밭인 호남에서 문재인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이를 통해 호남을 방어하겠다는 의도였다.

3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혁명포럼에 참석해 미래 먹거리 창출 방안을 논의하면서도, 안철수 전 대표는 자신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다른 후보, 특히 문재인 전 대표와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그의 문 전 대표 견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2일 국민의당 창당 1주년 기념식에서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이 싸움에서 이길 자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누가 더 대한민국을 개혁할 적임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할 적임자인지를 묻게 되는 순간 문재인의 시간은 안철수의 시간으로 급격하게 이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달 19일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1959220일생으로 만 57세이다. 그는 공약 1호로 생애단계별 5대 육아정책(일명 슈퍼우먼 방지법)’을 발표했다. 심 대표는 현재의 저출산 문제를 노동문제의 관점에서 접근했다. 그는 노동개혁은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넘어 고단한 삶을 바꿔내는 일이라며 노동공약을 통해 육아정책의 해법을 제시했다. 또한 육아는 부모 공동, 아니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공동책임을 뒷받침하고 지원하기 위해 대한민국 최초로 부부 출산휴가 의무제, 부부 육아휴직 의무할당제 도입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재명 성남시장은 19641023일 생(52)이며, 김부겸 의원은 1956121일생(60), 최성 고양시장은 53세다.

이번 대선은 정치권의 세대교체 바람을 가석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을 제외하면 대선 후보가 50대로 젊어졌다. 이는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칭 대세론굳히기

문도 50대 기수론을 경계한다. 대선 투표일까지 각종 변수가 발생하기에 안심할 수 없다. 반기문의 중도 포기로 대권이 요동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50대 후보들의 연대는 문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

문재인은 대세론을 펴면서 필사적으로 방어하며 굳히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31실제로 확인해보니 제가 대세가 맞더라라면서 굳히기에 나섰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문 전 대표가 대세일 수밖에 없는 합당한 이유가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같은 자리에서 호남과 영남 모두에서 지지받는 국민통합 대통령의 시대를 열고 싶다고 했지만, 실제 문 전 대표가 이에 부합하는 인물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4·13 총선에서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발언했다가 이내 전략적 발언이었다고 한 걸음 후퇴한 바 있다. 20대 국회에서 호남의 더불어민주당 의석수는 세 석에 불과하다.

국민의당 김영환 최고위원은 지금 현재 여론조사는 인기투표에 불과하다면서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대세론이 판을 치는 것은 세계 역사상 있어 본 적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50대 기수론의 바탕은 공약 경쟁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준비기간이 짧은 조기대선 가능성을 고려하면 후발 주자들이 50대 기수론을 앞세워 상승세를 타기는 쉽지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진정한 세대교체는 정책 뒷받침 되야

50대 주자들은 개혁적인 이미지와 행정 경험이 강점이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지금의 문 전 대표 독주체제에 위협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안정된 지도자라는 이미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50대 누군가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권자도 50대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세대별 지지율에서 문재인이 우세한 40대나 황교안과 유승민 등 보수후보에 쏠린 60대와는 달리 50대에선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 승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50대가 보수와 진보의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50대 주자들의 반격과 50대 유권자들의 선택이, 이번 대선에서 주목할 만한 변수로 떠오른다.

국문호 정치평론가는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 원인은 나이가 아니라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정신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곳을 파고들어 선점한 전략이 유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대 논쟁보다는 전반적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편 정치 전문가들은 또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지역주의와 정치전반에 퍼진 보수·진보의 이분법적 사고부터 깨는 것이 이번 대선에 주된 화두가 될 수도 있다고 충고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50대 주자들이 해묵은 좌우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거나 ‘50대 기수공통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50대 기수론이 지난 1971년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외쳤던 ‘40대 기수론처럼 꺾일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역사를 열어 용으로 승천할 것인지 호사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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