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재용 구속 실패로 궤도수정 '게릴라 작전'
특검, 이재용 구속 실패로 궤도수정 '게릴라 작전'
  • 황길수 기자
  • 승인 2017.0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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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안심 시킨 뒤 황성수 전무 전격 소환 조사...최지성, 장충기, 박상진 등 재수사 가능성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달라졌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초강수를 뒀던 특검은 19일 법원의 영장기각이후 측면과 게릴라 공격으로 전략을 바꿨다.

특검은 삼성 외 재벌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혀 삼성을 안심시킨 뒤, 첫 타깃으로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 전무를 전격 소환했다. 일단 참고인 신분이다.

그는 비선실세 최순실과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최순실이 독일에 세운 현지 회사와 삼성전자와 계약을 논의한 인물이다.

특검이 장전무를 소환한 것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추가조사'에 필요성과 증거수집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특검이 여전히 이 부회장에게 칼날을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는 삼성을 통해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인데, 법원이 기각하면서 이를 만회를 새로운 증거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앞서 불구속 수사를 하기로 했던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에 대해서도 수사의 진행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최순실를 21일 뇌물수수 혐의 공범으로 소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영장기각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과 공모해 뇌물을 받은 것을 전제로 수사를 계속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법원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영장이 기각하면서 안도에 한숨을 쉬던 SK(총수사면), 롯데(면세점 인허가)등도 이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재벌들은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특검은 '뇌물'로 보고 날 선 칼날을 재벌총수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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