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사면초가, 사드부지·특검 칼날 ‘이중고’
신동빈 사면초가, 사드부지·특검 칼날 ‘이중고’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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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특검의 칼날이 예고된 가운데 사드배치 후폭풍까지 겹친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조직개편과 정기임원 인사,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 등 내부현안을 해결해야 하지만 특검 소환과 사드배치 후폭풍으로 진퇴양난상태다.

신 회장이 제일 먼저 대비해야하는 것은 특검의 칼날이다. 업계관계자는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강하게 나오면서 롯데그룹도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롯데그룹 측은 "아직 특검으로부터 통보받은 것은 없다"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했다.

롯데는 면세점 추가 결정 직전인 지난해 314일 신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를 할 당시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에 대한 청탁이 오고 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검은 롯데가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대가로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선정 및 재승인을 청탁했다고 판단한다. 앞서 특검은 신 회장과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 등을 출국금지 시킨 바 있다.

한편 롯데는 면세점 특허 획득과 관련돼 제기되는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롯데그룹 측이 보유한 경북 성주 롯데스카이힐골프장(성주골프장)의 사드 배치 부지 제공 문제도 골칫거리다.

앞서 롯데그룹 측과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성주골프장과 경기도 남양주의 군용지를 교환하기로 합의해 관련 절차를 거의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롯데그룹 측은 이사회 개최를 미루면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 측은 고려할 사항이 많아 검토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재계에선 기업입장에서 국가정책을 무시할 수 없지만 당장 결정하기에도 곤혹스러운 입장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현실화하자 중국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롯데 측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드 부지 제공으로 인해 최근 재개장한 면세점을 비롯해 후폭풍이 거셀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중국 현지의 롯데 사업장에 대한 세무조사와 소방·위생점검, 안전점검을 실시하며 롯데그룹 측을 압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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