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순실·삼성 뇌물 수사 탄력받아...이재용 소환 임박?
특검, 최순실·삼성 뇌물 수사 탄력받아...이재용 소환 임박?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7.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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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수 특별검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영국 전 대한승마협회 부회장(현 제일기획 상무)을 극비리에 소환 조사했다. 최순실과 삼성 간 뇌물성 거래 의혹 수사에 가속 페달을 밟은 것이다.

4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3일 이 전 부회장을 불러 승마협회 부회장 재직 당시 최순실과 그의 딸 정유라를 지원하라는 삼성 혹은 청와대 등의 지시나 압박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확인했다. 삼성승마단 출신으로 승마 전문가인 이 전 부회장은 20153월부터 승마협회의 행정을 총괄하다 그 해 7월 물러났다.

이후 당시 승마협회 전무였던 박원오 전무 주도로, 최씨의 독일법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승마선수 훈련지원 명목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최순실 모녀에 대한 삼성 측의 지원이 이뤄졌다. 이 전 부회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난 배경을 두고 승마협회 안팎에서는 최순실 측을 지원하라는 삼성의 지시를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법조계 일각에선 특검의 줄소환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소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2월 서울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모든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삼성 측도 의혹과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의 경질, 정씨 모녀에 대한 금전적인 지원, 이재용 부회장 연관설 등이 대통령의 지시였을 뿐 합병에 따른 대가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협박의 피해자이지, 뇌물공여의 피의자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삼성 측 주장에 따라 박 대통령과 최씨의 협박 등의 혐의도 배제하지는 않겠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을 볼 때 대통령에 대해서는 뇌물 쪽으로 혐의를 굳혔다고 봐야 한다단계별로 삼성 측 간부들을 불러 이를 입증해 나가는 단계를 거치게 될 것이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소환될지는 지켜봐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앞서 검찰이 확보한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의 업무수첩을 인계 받아 분석하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독대(2015725) 직후인 26일자 메모 승마-교체 이영국김재열 라인(황성수)’이라는 대통령 지시 사항을 확인했다.

독대 하루 전인 24일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이 전 부회장과 권오택 당시 협회 총무이사(삼성전자 부장) 등 임원 2명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직접 교체를 지시한 사실도 파악했다.

실제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직후 이 전 부회장은 경질됐고,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로 교체가 됐다. 이 전 부회장의 경질이 안 전 수석을 통한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얘기다.

특검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 적용이 불가피하다최순실 모녀에 대한 삼성의 지원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도와준 데 따른 대가였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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