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서 동양생명 대표, CEO교체설 '왜'
구한서 동양생명 대표, CEO교체설 '왜'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7.0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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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담보대출 2800억원 연체...대주주 中 안방보험의 신뢰 잃어

동양생명 구한서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다. CEO 교체론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동양생명은 담보대출 사기 ▲ 늑장공시에 이어 육류(肉類)담보 대출  연체액이 28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경영신뢰를 잃었다.  

동양생명은 2일 기타경영사항에 대한 자율공시를 통해 육류담보 대출 연체액이 2800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 공시에서 “201612월말 기준 육류담보대출금액은 3803억 원, 연체금액은 2837억 원이며 담보물 확인 중으로 손실규모 및 주요사항이 확인되는 경우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8대출 채권의 대손발생 가능이라는 공시를 통해 회사의 육류담보대출 관리과정에서 담보물 창고검사 중 부분적으로 담보물에 문제가 발견됐다육류담보대출에 의해 회사의 손실가능성이 있으며 자체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 구한서 대표

육류담보 대출은 소고기 등 냉동보관 중인 수입 육류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동산담보대출이다. 육류 유통업자가 수입 고기를 창고업자에게 맡기면 창고업자가 담보확인증을 발급하고 유통업자는 이를 토대로 대출을 받는다. 그런데 육류 수입업체와 냉동업체가 짜고 보관증을 여러 금융기관에 다중으로 발행해 대출을 받았다. 대출사기에 당한 셈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담보 사기 대출 건은 모 저축은행이 금감원에 자진 신고하면서 수면 위로 나왔다"면서 "금감원은 보고를 받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 대출금액이 제일 많아 3800억 원에 이르는 동양생명에 먼저 검사를 실시한 것"이라고 했다.

동양생명의 문제는 담보 사기 대출만이 아니다. 늑장공시도 비난을 받고 있다. 금감원이 피해 현황 파악을 위해 동양생명에 검사역을 파견한 27일 오후부터 28일 장 마감시간까지 거의 만 하루 동안 공시하지 않았다. 장 마감 이후에야 소위 올빼미 공시'를 올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자율공시는 의무사항은 아니다고 전제하고 재공시가 나오는 것을 보고 위반 사항이 밝혀지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생명(082640)2일 종가로 전 거래일 대비 100(-0.79) 떨어진 12600원에 마감됐다. 이는 작년 1227일 종가인 13700원에 비해 1100(8.0%) 하락한 것이다.

이에 대한 동양생명 측의 입장을 듣고자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동양생명은 지난 2015년 중국의 안방보험에 인수됐다. 중국 안방보험 핵심인사들이 동양생명에 자리를 잡았지만 구한서 사장만이 연임됐다. 하지만 육류담보 대출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대주주로부터 신뢰를 잃으면서 CEO 교체설에 휘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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