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이지 회장의 수행비서 주모씨가 지난달 30일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이에 대해 2일 언론인터뷰에서 “주 씨와는 과거 이춘상(박근혜 대통령 전 보좌관. 2012년 교통사고 사망)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내가 보았고 지난해 10월께도 보았다. 주 씨는 대선 전까지는 이른바 ‘청와대 문고리 3인방’과 협력 관계였지만 대선 뒤 완전히 연락이 차단되었고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주 씨가 뒤늦게 진실을 밝히려 하자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경찰이 부검뿐 아니라 주 씨의 3개월간 통화기록 등도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주 씨는 신동욱 공화당 총재의 ‘박근혜-박지만 명예훼손 재판’에 출석해 증언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박용철(박근혜 대통령 5촌 조카)씨의 경우 1년 뒤 숨진 채 발견돼 경찰 수사 결과 자살로 처리됐다. 박 씨의 죽음은 최근까지도 타살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은 주 씨의 사인을 심근경색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주 씨의 갑작스런 죽음에 의혹 제기되는 대목이다.
2일 신 씨 관련 재판기록에는 2007년 7월 주 씨는 당시 육영재단 사무국장 오모씨에게 ‘신씨가 중국에서 미성년자와 호텔에서 술을 먹고 마약을 한 뒤 중국 공안에 체포된 적 있다’는 취지의 말을 건넸다.
주 씨는 이 내용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고 ‘잘 아는 기관원의 지인이 알려줬다’고만 했다. 오 씨는 주 씨가 전한 내용을 토대로 사실확인서를 작성해 검찰과 신 씨 사건 재판부에 제출했다.
신 씨는 당시에 박용철에게 중국으로 납치되다시피 끌려가 신변의 위협을 느껴 스스로 중국 공안을 찾아간 것이라고 했다. 당시 경찰 수사결과 신 씨의 몸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지난 2009년 신 씨는 ‘박지만 회장 쪽이 정윤회와 공모해 나의 중국 납치 계획을 세운 뒤 살해를 하려 했다’고 인터넷 게시글을 통해 폭로했다. 또 ‘(당시 박근령씨가 이사장으로 있던) 육영재단의 강탈을 박 회장이 사주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묵인했다’는 취지의 글을 썼다.
검찰은 신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다. 2012년 2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1심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돼 신 씨는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살았다.
주 씨는 2010년 6월18일 신 씨의 재판에 출석해 ‘박지만 회장이 신동욱을 납치, 감금하도록 사주한 사실이 없다’고 증언했다.
신 씨의 재판은 ‘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 사건’ 등이 드러난 후 박근혜·박지만의 측근들이 말을 맞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신동욱-박근혜 명예훼손’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근혜는 2004년 이후 고 최태민 목사의 친인척들과 완전히 단절하고 산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검찰수사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