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월드' 롯데월드타워, 시민 수천명 초대한 이유
'사고 월드' 롯데월드타워, 시민 수천명 초대한 이유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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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에서 본 롯데월드타워 전경. (제공=서울시)

사고 월드라는 오명을 쓴 123층 롯데월드타워의 재난 대비상황을 시민이 직접 체험하게 된다.

서울시는 롯데월드타워 건축주인 롯데물산 등이 29일부터 내년 12일까지 롯데월드타워 민관 합동 재난훈련과 현장체험에 참가할 시민 800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고 밝혔다.

재난훈련 참가 희망자는 롯데물산 홈페이지(http://www.lwt.co.kr/lottecorp), 현장체험단에 참여하려면 롯데월드타워 공식 홈페이지(http://www.lwt.co.kr)에 각각 같은 기간 접수하면 된다. 모두 선착순이다.

시민 3000여명을 모집하는 재난훈련은 내년 14일 오후 3시에 열린다.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빠른 대처가 이뤄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제 같은 상황이 펼쳐진다. 불이 났을 때 해당 층과 직상부 4개층 재실자들이 피난용승강기계단을 이용해 대피한 후 남은 재실자들이 빠져나가는 시나리오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날 서울시와 송파구, 송파경찰서, 송파소방서, 송파보건소 등도 참여한다. 서울시는 시민전문가 합동자문단을 대동하며 피난 시간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현장체험은 내년 16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5000여명 시민 현장체험단은 전망대와 피난계단, 피난안전구역 등 롯데월드타워 내 주요 방재시설 등을 시민 눈높이에서 점검하고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롯데그룹의 롯데월드타워 사용승인 신청서 제출 이후 15일 소방방재 등 10개 분야 시민과 전문가 21명으로 구성된 합동자문단이 종합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26일에는 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 버스환승센터를 포함한 현장을 점검했다.

서울시는 민관 합동 재난훈련과 시민 현장체험 간 보완점이 나올 시 건축 관계자에게 개선을 요청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월드타워는 20136월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같은 해 10월, 11층 공사 현장에서 쇠파이프가 떨어져 지나던 행인 1명이 부상을 당했다. 20142월에는 컨테이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같은해 8월에는 12층 옥산 배관설비 이음부분이 폭발하면서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 당시 롯데그룹의 안일한 대처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면서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특히 2014년에는 석촌호수 수위 저하, 도로함몰, 누수 등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안전 우려가 급속도로 커졌다. 롯데월드타워 조기개장이 결국 취소되기도 했다. 이를 기점으로 롯데는 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안전성 논란을 잠식시키기 위해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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