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간 해군 헌병, 후임병에 ‘러시안 룰렛’
정신나간 해군 헌병, 후임병에 ‘러시안 룰렛’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6.12.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검으로 손가락 찍기까지

해군 헌병이 후임병을 총기로 러시안 룰렛등 정신나간 가혹행위를 벌이다 적발된 사실이 드러났다. ‘러시안 룰렛은 회전식 탄창에 총탄을 하나만 장전한 뒤 순번을 돌아가며 방아쇠를 당기는 목숨을 건 게임이다.

29일 해군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해군 헌병대 소속 A 상병이 후임인 B, C 일병에게 가스총을 겨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러시안 룰렛 게임처럼 회전식 탄창에 임의로 총탄 하나만 장전한 뒤 방아쇠를 당겼다는 것이다.

A상병은 공포탄과 고무탄, 가스탄 등 5발이 들어가는 회전식 탄창에 임의로 1발을 장전한 뒤 B일병을 겨누고 2번이나 방아쇠를 당겼다. 탄알이 격발되지 않아 큰 사고는 없었으나 겁에 질린 B일병에게 A상병은 남자가 왜 이렇게 겁이 많으냐고 놀린 것으로 알려졌다.

A상병은 지난 10월에도 함께 근무하던 후임 C일병에게도 러시안 룰렛을 했다. A상병은 초소에서 C일병을 향해 리볼버 권총 방아쇠를 당기는가하면 매고 있던 K1 소총을 목에 겨누며 쏜다고 위협하는 등 정신나간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C일병이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A상병은 C일병에게 엎드려 뻗쳐를 시킨 뒤 대검으로 C일병의 손가락 사이사이를 찍기도 했다.

A상병은 재밌지? 재밌지?”라는 말을 반복하며 대검을 찍는 속도를 높였고, C일병은 대검에 손가락이 찍혀 살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도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다.

특히 군 당국은 A상병의 정신나간 행위에도 불구하고 A상병과 피해자들을 격리하는 등 보호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 검찰은 현재 A상병을 특수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부대 내 또 다른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 수사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