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요란만 떤 '빈수레' 작업?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요란만 떤 '빈수레' 작업?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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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한국거래소 지주사 전환작업이 잠정 중단됐다.

평소 지주사 체계 전환을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해온 정찬우 신임 이사장의 리더십에도 금이 갔다.

거래소는 그동안 지주회사 체계 전환과 기업공개(IPO) 자본시장법 개정 관련 업무를 맡아온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해체하고 상시 조직화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을 이달 중 단행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작년 4월부터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IPO 근거가 될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등을 지원할 목적으로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를 운영했다.

태스크포스는 그동안 지주사 전환팀, IPO 추진팀, 분할회계팀, 법규정비팀 등 총 4개 팀으로 구성됐다. 이번 개편안을 통해 지주사 전환팀을 제외한 3개팀을 상시 조직인 전략기획부에 편입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지난 19대 국회 때부터 코스피, 코스닥, 파생상품 등 거래소 내 3개 시장 관리 주체를 자회사로 분리했다. 이를 통해 경쟁을 촉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위해 전시적 역량을 집중했다.

하지만 지주회사 본점 소재지를 부산으로 명기하는 문제와 IPO 후 상장차익의 활용 방안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처리가 지연된 바 있다.

이번 20대 국회에서도 이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의 여파로 국회통과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해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측은 거래소 구조개편은 자본시장의 활력을 제고하고 거래소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이므로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향후 자본시장법이 개정될 경우 구조개편 담당조직을 확대 개편해 지주회사 관련 구조개편 관련 실무를 추진할 것이라고 세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나 지주사 전환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말이 계속 나오는 상황. 사업을 추진하기 힘들어진 데에는 정찬우 신임 거래소 이사장의 외부 평가도  영향을 미쳤다. 정 이사장은 금융권 비선실세로 지목받는 인물로 거래소에 내정됐을 당시부터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친박 실세로 지목되며 금융당국이나 유관협회, 주요 시중은행 인사를 좌지우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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