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삼성그룹 주총100% 찬성...거수기 '논란'
국민연금, 삼성그룹 주총100% 찬성...거수기 '논란'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6.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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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롯데 현대차 반대 비중 높아

국민연금이 올해 삼성그룹에 대해선 주총에서 100% 찬성 의결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연금은 이미 작년에 있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한 찬성으로 각종 의혹에 휩싸여, 결국 당사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합병 당시 국민연금 컨트롤 타워였던 최광 전 이사장과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이 국회 특별조사위원회에 출석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측이 너무 삼성친화적인게 아니냐 하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민연금의 2016년 주총 의결권 행사내역을 분석한 결과 전체 의안 중 반대를 표명한 비율은 9.6%였다. 이중 10대 그룹 주총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표 행사 비율이 7.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국민연금은 10대 그룹의 주총 안건 426건 가운데 32건을 반대했으며, 393(92.3%)을 찬성하고 1(0.2%)은 기권했다.

10대 그룹 가운데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 비중은 한화그룹으로 24건 가운데 20.8%5건에 대해 반대했다. 찬성은 19(79.2%)이었으며 기권이나 의결권 미행사는 없었다. 반대표 행사 비중 2위는 롯데그룹으로 39건 가운데 20.5%8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찬성은 31(79.5%), 기권과 의결권 미행사는 없었다. 3위는 50건 가운데 7건을 반대한 현대자동차그룹(14.0%)이었다. 이어 한진그룹(11.1%), 포스코그룹(10.0%), GS그룹(5.3%), LG그룹(4.8%), SK그룹(4.0%) 순으로 반대표 행사비중이 높았다.

반면 삼성그룹과 현대중공업 주총에서는 단 한건도 반대표를 던지지 않았다.

국민연금은 올해 586개사 3344건의 의안 중 89.5%2994건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를 표명한 안건은 320건으로 9.6%였다. 국민연금은 10건 중 1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것. 의결권 미행사는 20(0.6%), 기권 9(0.3%), 중립 1(0.0%)였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한 320건의 안건 가운데 부결이 관철된 비중은 4건으로 1.3%에 그쳤다. 이는 조사대상 안건 3344건 중의 0.12%, 전체 주총 안건 1000건 가운데 1건 꼴에 불과하다. 부결이 결정된 안건 중 3건은 임원 선임 및 해임, 1건은 정관변경에 관한 것이었다. 국민연금 지분 단독으로 의결까지 이끌어 내는 데는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대의사 표명 비율이 가장 높았던 안건은 배당이었다. 27건의 안건에 대해 20건을 반대해 반대비율이 74.1%에 달했다. 찬성은 6(22.2%), 미행사 1(3.7%)이었다. 배당은 국민연금 수익률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배당 비율 등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대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안건은 정관변경으로 282건 가운데 20.6%58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대부분 주주가치를 희석하거나 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3위는 임원 선임 및 해임에 관한 안건으로 217(14.9%)를 반대했다. 현대모비스 정몽구 회장, 롯데케미칼 신동빈 회장, 대한항공 조원태 부사장,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 등 오너일가의 무리한 겸임등을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반대로 주식(7.3%), 보수(2.1%)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표 행사 비중이 크게 낮았고 합병 및 분할, 재무제표 승인, 이익잉여금 처분 등에 대해서는 단 한건도 반대 의견을 내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한 586개사가 올해 11월 말까지 개최한 654회의 주총을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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