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금융불안 해소를 위해 정책금리, 지준율 인하 ..동양종금
러시아, 금융불안 해소를 위해 정책금리, 지준율 인하 ..동양종금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4.0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의 금융불안을 해소하고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15일 부로 정책금리인 refinancing rate를 14%에서 13%로, 은행 지준율을 9%에서 7%로 각각 인하한다고 발표하였다 금번의 조치는 지난 5월 발생한 러시아 최대 정유회사인 Yukos사(러시아 종합주가지수 비중에서 13% 차지)의 34억 달러 벌금 부과 판결, Sodbank 면허취소, Credit trust bank 파산 등 일련의 사태에 따른 금융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Moscow InterBank Offered 금리는 1998년 경험한 모라토리엄 사태 재발우려에 따라 지난 5월 31일 최고 21.18%까지 치솟는 등 금융불안이 가중되었다. 금번 정책금리 인하는 Putin 대통령과 Ignatyeb 중앙은행 총재 간의 전격 회동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은행간 거래가 급격하게 실종된 상황에서 유동성을 높이고 일시적인 금융경색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시의 적절한 정책으로평가 받고 있다 Ignatyeb 중앙은행 총재가 러시아 은행의 건전성이 몇 년 전에 비하여 크게 강화되었다고 밝히고 있는 가운데, 모스크바 현지의 분석가들도 최근 금융기관 사태는 구조조정과정에서 발생된 ‘managed crisis’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5일 현재 Moscow InterBank Offered 금리는 4~7%의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러시아 경제상황을 살펴보면, 외환보유고는 6월 4일 현재 856억 달러로 98년 에 비하여 5배 이상 축적된 가운데, GDP성장률도 2003년 중에는 7.4%를 시현하였고, 수출도 유가급등으로 호황을 맞고 있는 등 견조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어, 최근 일련의 사태가 1998년과 같은 위기로 직접 연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 정부의 전격적인 금리인하가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적절한 결정으로 평가되기는 하지만, 1,300개가 넘는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에 대한 청사진이 없는 가운데 10개 가량의 금융기관에 대한 사정설도 흘러 나오고 있어 금융시장불안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다. 또한 Yukos사는 책정된 벌금 34억 달러를 신규주식 발행을 통해 납부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주식시장의 수급문제도 안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 정부는 현재 금융권 구조조정과 석유·가스 부문에 대한 정부 통제력 강화를 동시에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러시아 국민들에게 1998년 모라토리엄 사태에 대한 악몽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투명하지 못한 구조조정 과정은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러시아 정부의 정책 결정 사항과 금융시장의 반응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