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IG 국내만 출시 이유...한국소비자는 호갱?
현대차, 그랜저IG 국내만 출시 이유...한국소비자는 호갱?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6.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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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블로그 “현대차, 북미지역 고객요구 반영 후 추가정보 발표할 것”

▲ <사진 출처: 미국 자동차 매체 Carscoops>
현대차가 그랜저IG를 국내에서만 출시한 것에 대해 역차별이라는 주장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 2017년 출시될 그랜저IG가 국내에 출시된 차량보다 더 성능이 좋을 수 있다는 외신들의 보도로 현대차가 또 다시 국내 소비자들을 호갱으로 아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것.

그랜저, 미국시장 철수?

그랜저IG는 지난 22일 출시됐다. 11월 초부터 사전계약 3주간 27000여대를 판매하면서 국내 판매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랜저IG3가지 모델9가솔린 2.4, 가솔린 3.0, 디젤 2.2)로 출시됐다. 가솔린 2.4 모델은 세타II 개선 2.4 GDi, 3.0은 람다II 개선 3.0 GDi, 디젤 2.2R 2.2 e-VGT가 탑재됐다.

그러나 그랜저IG는 해외시장이 아닌 국내에서만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국내 언론은 현대차가 그랜저IG를 미국시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언론은 그랜저의 미국 판매 중단 이유가 부진한 판매 때문이라고 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그랜저는 미국에서 4134대가 판매돼 한 달 평균 400여대 팔리는데 그쳤다. 반면 제네시스 G80은 같은 기간 21635대가, 쏘나타는 17243대가 판매됐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준대형 모델인 그랜저IG가 대형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중형 모델인 쏘나타의 사이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할수 있다내년 제네시스의 신형 모델인 G70까지 출시가 예정돼 있어 그랜저IG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미국 자동차 매체 Carscoops 기사 원문>
역차별 논란

그러나 미국 일부 매체에선 업계관계자와는 대비된 보도가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미국의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인 MS-블로그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한국의 국내시장에 새로운 그랜저를 출시했다. 다른 곳에서는 업데이트된 디자인을 채택하고 시장에 따라 4개의 파워 트레인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알렸다. 또한 아제라(그랜저의 현지명)는 호주, 유럽 또는 북아메리카가 아닌 전 세계 여러 시장에서 판매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미국의 자동차 매체 Carscoops는 현대차 대변인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시장에서 현대차의 주력 모델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현재 북미 지역에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는 US-특정 모델의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추가 정보가 곧 발표 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랜저IG가 북미 등에서 아제라라고 계속해서 불릴지의 여부는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 같은 보도는 현대차가 또 다시 한국소비자들에 대해 역차별을 시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일단 신형그랜저를 한국에서만 출시하고 미국은 고객요구를 반영해 차량의 성능, 디자인, 상품성 등을 높인 후 재 출시하려는 것이라며 현대차의 외국 시장공략은 뛰어나지만 이 같은 태도는 한국소비자에 대한 역차별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판매 중단 검토..세타2엔진 때문?

미국매체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북미 등에 그랜저IG를 판매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는 이유가 세타2엔진의 안전성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언론을 통해 세타2엔진을 장착한 차량들이 커넥팅로드가 부러지는 결함과 노킹현상, 화재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세타2엔진을 사용한 K5, 제네시스, 그랜저 모델 등에서는 커넥팅로드가 파손되면서 엔진룸을 뚫고 나오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성 문제가 심각했다. 특히 커넥팅로드 파손과 관련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엔진결함을 이유로 리콜을 하기도 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밝은 한 전문가는 그랜저IG가 세타2엔진을 장착했다는 것은 미국소비자들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만약 미국에서 그랜저IG를 판매하지 않고 미뤄 출시한다면 세타2엔진이 아닌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다른 엔진으로도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북미의 그랜저IG가 국내에 출시된 그랜저IG보다 성능이 더 좋다면 가격이 그 만큼 더 비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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