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한령...한류 테마주 ‘하락세’
중국 한한령...한류 테마주 ‘하락세’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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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한국 드라마·영화·예능 등 방영을 금지하는 한한령을 내렸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한류테마주가 하락세다.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에는 지난 19역사상 가장 강한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이 왔다. 모든 한국 기업과 한국 브랜드, 한국 연예인 등 어떤 한국의 특징을 함유한 광고도 19일부터 전면적인 금지에 들어간다는 글이 퍼졌다.

한류 테마주인 YGSM을 포함해 중국 사업에 공을 들이는 삼화네트웍스와 초록뱀미디어 같은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연예업계 관계자는 소속 아이돌 그룹의 중국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참에 당분간 보류했다고 했다.

중국 화장품 업계도 비상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송중기를 모델로 채용했던 프로야(珀萊雅·PROYA), 김수현의 한허우(韓後), 송혜교의 쯔위안(滋源), 안재현의 훠취안(活泉) 등 중국 화장품 업체들도 당국의 불이익 조치를 피하기 위해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한국 제품을 마케팅하고 있는 2AB의 김성식 대표는 언론인터뷰에서 한 화장품은 6개월 전부터 곧 나온다던 위생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허가를 신청하면 1년 내 위생허가를 받기 힘들 거란 게 중국 유통업계 전언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래 전 중국에 진출해 현지화한 기업과 현지 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곳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한류 드라마·영화가 홍보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품질에 대한 신뢰를 어느 정도 쌓았고, 독자적인 유통망도 확보한 만큼 당장 큰 위기는 없다고 본다. 주가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랜드 역시 중국인들이 로컬 브랜드로 인식한 탓에 큰 영향이 없을 거란 반응이다. 지난 2003년 진출해 현지 매장을 120개 정도 거느린 BBQ 역시 중국 정부가 시민을 일일이 통제하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상황이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한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 등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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