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고위퇴직자 취업불패 신화...'철피아 논란’
코레일 고위퇴직자 취업불패 신화...'철피아 논란’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6.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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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의 철피아 논란이 여전하다.

고위퇴직자 중 약 40%가 계열사나 출자회사에 낙하산으로 투하된 것으로 드러난 것.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철도공사 임원의 낙하산 관행이 계열사의 부실경영과 유착의혹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정부 감독시스템을 강화해 제대로 감시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 또한 철도공사 고위임원들을 계열사나 출자회사에 낙하산으로 투하하는 것은 코레일의 오랜 관행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관계자는 코레일의 행태는 인력운영의 효율성을 떨어트리고 동반 부실경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 재취업 한다

코레일의 낙하산 행위는 다음과 같다. 21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코레일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있던 A씨가 지난 3월 사표를 내고 같은 날 코레일 역사 주차장을 관리하는 코레일네트웍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코레일 부사장(상임이사), 기술본부장(상임이사)으로 근무하던 C, D씨도 올해 5월과 6월 퇴직을 한지 두 달 만에 영등포 롯데역사의 이사와 감사로 자리를 옮겼다.

모 지역본부장인 1급 직원 B씨도 올해 2월 퇴직하는 날, 의왕ICD 사장으로 재취업했고 1급 간부 직원 5명은 퇴직일로부터 한 달 안에 민자역사 등지에 이사·감사로 재취업 했다.

코레일 상임이사와 1급 간부 직원이 올해들어(1~8) 계열사나 코레일이 지분을 보유한 민자역사의 사장·이사·감사로 한 달 안에 재취업한 것은 7명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코레일의 낙하산 투하는 임금피크제 시행 등으로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고위직만을 위한 자리...

코레일 상임이사와 1급 직원 등이 2010년 하반기 ~ 20168월까지 58개월간 계열사나 관계사에 재취업한 수는 68명이다.

충격적인 것은 이들 가운데 6명은 퇴직하는 당일 날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코레일이 외부의 관계전문가들이 취직하는 것을 차단하는 행위라며 잘못된 관행을 답습해오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자리를 옮긴 기관의 고위직인 대표이사에 7, 이사 46, 감사 15 명 등으로 핵심 자리를 독차지해 계열사나 관계사 직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불가 0%

이 같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고위직 출신들은 취업불가 0%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철도공사는 '퇴직자들이 재취업한 회사가, 퇴직 전 직무와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는 '공공기관의 기관장과 상임이사가 퇴직일로부터 3년간,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부서 또는 기관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기관에 취업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낙하산으로 계열사나 출자회사의 이사로 간 임원들은 법적용 대상에서 빠져 있는 허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의원과 전문가들의 수많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낙하산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따르면 '2011~201523개 공기업, 준정부기관 213명의 퇴직 임직원이 출자회사에 재취업했으나 공시가 이뤄진 경우는 24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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