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천막당사’시즌2 찍나?
새누리당, ‘천막당사’시즌2 찍나?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6.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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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의 변신은 무죄?’ 당명 변천사
▲ 새누리당 로고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이 당명 개정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2004년 당시 박근혜 대표가 실행했던 천막당사같은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최순실 게이트라는 거대한 태풍을 헤쳐 나가기 위한 박 대통령 지우기가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비박계 모 의원은 당내 대부분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대통령 탈당 후 당명 변경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수도권 모 의원도 당명 개정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수도권 모 의원은 이대로 가면 대선 패배는 불을 보듯 뻔하다당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한다며 당명 개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새누리당 작명 과정에도 최 씨가 개입했다는 루머 또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 씨의 부친인 최태민 씨와 최 씨가 박 대통령을 사로잡은 배경에 종교적 영향력이 있었으며, 순 한글인 새누리당을 한자로 바꾸면 모 종교의 이름과 유사한 것도 최 씨 일가와 밀접한 사이비 종교가 손을 뻗친 결과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루머에 불과하지만 최 씨 관련 의혹들이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  ?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으로 대표되는 보수 정당의 변천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전신은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을 총재로 해 창당했던 민주정의당이다. 19884월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야당에 패하여 과반수 의석 달성에 실패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5공비리 청문회등을 통해 노태우 대통령과 소위 보수 세력의 국정 장악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19902월 당시 김영삼의 통일민주당, 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과 ‘3당 합당을 선언하여 민주자유당이라는 거대여당으로 다시 출범했다. 1992년 김영삼을 후보로 내세워 제14대 대통령 선거에서 재집권에 성공했으나, 19956월 지방 선거에서 참패하고, 11월과 12월 노태우, 전두환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됐다.

와중에 김종필의 공화계가 자유 민주 연합을 창당하고, 일부 민정계가 이탈하자 김영삼의 민주계를 중심으로 일부 재야 세력을 영입해서 199512신한국당으로 재창당했다.

그러나 15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후보 경선에서 이회창을 중심으로 하는 주류와 비주류가 대립하는 등 내분이 심해졌고, 1997IMF 환란이라는 국가 위기까지 닥치자 한나라당으로 당명을 바꾸었다.

2004, 검찰 조사를 통해 16대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대기업으로부터 800억 대의 선거자금을 트럭채로 받은 것으로 알려져 차떼기당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맞물려 역풍이 불자 최병렬 대표가 사퇴했다. 새로 대표로 취임한 박근혜 대표는 진정으로 과거를 반성하고 새 출발하려는 우리의 마음을 국민이 받아주길 바랄 뿐이라며 당사를 팔고 천막당사를 차리는 조치로 참패가 예상됐던 17대 총선에서 어느 정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고 2008년 총선에서도 승리하는 등 잘 풀리던 한나라당은 2011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경원 후보가 야권연대로 나선 박원순 후보에게 패배한 데 이어 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사건에 당 관계자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위기에 쳐했다.

그러자 홍준표 대표가 사퇴하고 같은 해 12월 박근혜 비대위가 출범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20122월 한나라당을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변경했고, 419대 총선에서 과반이상인 152석을 확보해서 위기를 벗어났다.

이처럼 위기에 처할 때 마다 보수 정치세력은 새로운 이름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려고 했다. 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의 역사를 볼 때 대체로 성공했다. 과연 이번에도 새누리당으로 대표되는 보수 세력이 맹주박근혜 대통령 지우기를 통해 부활할지 세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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