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최순실게이트’ 블랙홀
이재용, ‘최순실게이트’ 블랙홀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6.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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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檢 삼성 향한 칼끝 경영권 변수
▲ 이재용 삼성 부회장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서 이재용 부회장이 구설수에 휩싸였다. 경영권 승계를 추진하던 시점과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지원한 시점이 비슷하다는 것.

지난 922일 도종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청주흥덕)은 유럽의 승마 전문 매체의 삼성팀이 2020 도쿄 올림픽을 위한 훈련기지로 삼기 위해 최근 독일 엠스데텐의 루돌프 질링거 경기장을 구입했다라는 지난 2월 보도 내용을 공개했다. 아울러 최순실(60)씨의 딸인 정유라(20)씨의 해외 승마 연수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 다음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언론을 인용해 삼성이 정씨를 위해 10억 원대의 명마를 매입해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012일 보도에선 정씨를 지원하기 위해 삼성이 인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독일 승마장을 실제로는 문구업체 모나미가 인수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모나미가 승마장을 인수하기 사흘 전인 지난 1월 삼성전자로부터 99억원대 일감을 받았다, 모나미가 일감을 몰아받는 대가로 승마장 인수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어 112일 서울중앙지검 '최순실 특별수사본부(이영렬 본부장)'는 삼성이 독일에 있는 최순실 씨의 모녀가 100% 지분을 소유한 회사인 비덱스포츠에 280만 유로(35억 원)을 건넨 흔적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돈 가운데 10억 원가량이 정유라 씨가 타고 있는 그랑프리대회 우승마인 '비타나V'를 사는 데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처럼 연달아 최씨 일가에 대한 삼성의 지원 의혹이 드러나면서 검찰이 수사에 들어가자 삼성 측의 언론 대응도 변하고 있다. 기존에 삼성 측은 두 재단을 둘러싸고 청와대가 강제 모금을 했다는 의혹이 처음 제기된 7월 말 이후 지금까지 줄곧 204억 원 이외에는 최씨 측과 관련된 돈을 지출한 일이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해왔다. “이 문제에 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답하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러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삼성 관계자는 승마 국가 대표였던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를 지원하긴 했지만 승마협회장(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회사로서 이뤄진 후원이라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이어 승마협회를 통해 국가 대표를 지원하기로 했으나 협회 시스템이 미비해 당시 국가 대표였던 정유라를 직접 지원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 검찰 수사결과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최씨와 그 주변에 대한 물심양면에 걸친 지원과 관련해 얼마 전 등기이사로 취임한 이재용 부회장을 도마 위에 올리고 있다. 사실상 국정을 좌지우지한 최순실씨에 대한 로비로 그룹 승계에 대한 정치권의 간섭을 피하려던 것이 아니겠냐는 것.

실제로 삼성은 정씨에 대한 승마관련 지원 말고도 미르·K스포츠재단에 가장 많은 출연금을 낸 기업이다. 삼성 계열사들은 대기업 53개사가 낸 774억원 가운데 출연금의 26%가 넘는 204억원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투기자본감시센터를 이끌고 있는 윤영대 대표는 재벌의 상속·사면복권 뿐만 아니라 원샷법과 같은 입법로비 등이 다 문제라고 본다. 그래서 뇌물죄로 이미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검찰 수사와 관련해 자금 추적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검찰측에 자료를 요청 받으면 주기는 한다. 그러나 이번 사안과 관련해선 말씀드릴게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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