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내 사랑 야옹이
[신간] 내 사랑 야옹이
  • 한국증권신문 기자
  • 승인 20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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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야옹이』는 꼬마 고양이와 시골 할배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세상사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거의 평생을 서울에서만 살던 사람이다. 이 책은 그가 경기도 가평 시골의 전원주택을 구입하여 그곳에서 개와 고양이를 키우며 동네사람들과 사는 이야기로 전반부를 시작한다. 마음에 맞는 전원주택을 구입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먼저 살던 사람이 어떻게 9년간을 외톨이로 지냈는지, 그리고 시골사람들과 하나가 되려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등이 자세히 소개된다.

새끼 고양이를 분양해 준 사람의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 새끼 고양이가 야옹이라는 이름으로 재롱을 부리며 가족의 일원이 되어 사는 일상이 흥미로운 에피소드들로 짤막짤막하게 소개되고 있다. 특히 야옹이가 1년에 새끼를 무려 11마리나 낳아서 저자 부부를 당황하게 만드는 장면, 농양을 먹고 다 죽기 일보직전까지 갔던 녀석을 살리려고 동분서주하는 가족들의 안타까운 심정 등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야옹이가 만 5년 된 식구라면 그보다도 2년이나 선배인 발발이 꼬맹이가 있다. 암놈인 야옹이와는 달리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꼬맹이의 기상천외한 사건들은 가히 '동물의 왕국 판 개그 콘서트'라고 하기에 충분한 희극이다. 쥐 덧을 발에 매달고 죽어라고 깽깽대지를 않나 마을 밭 한구석에 농업용으로 파놓은 똥통에 빠져서 온 집안에 똥냄새를 풍기면서 돌아다니지를 않나, 또 장장 4km나 되는 교회까지 따라와서 주인을 애타게 하지 않나, 꼬맹이의 사건은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7년 동안 정들었던 꼬맹이의 갑작스런 죽음에 가슴아파하는 가족들의 마음은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감성이 풍부한 독자들이라면 충분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고 함께 눈물을 흘리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전반부가 동물의 이야기라면 후반부에서는 저자인 다니엘 최의 인생 66년을 회고하는 주옥같은 에세이들이 기다리고 있다. 어린 시절 경기도 오산에서 엄마를 읽고 눈물 흘리는 천진난만한 아홉 살 코흘리개 시골 소년의 사연이 '엄마의 추억: 앙꼬 빵 네 개'라는 제목으로 소개되고 있다. 머슴살이를 하는 아버지와 함께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떠돌이 생활을 하는 그의 아픈 추억도 소개된다.

그러한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초등학교 4학년 중퇴 이후 공장생활만을 전전하던 그에게 찾아 온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한 후 현대자동차에 입사하여 당당한 사회인으로 출발하는 그의 인생스토리에 독자들은 박수갈채를 보낼 것이다. 그밖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두 사람의 가슴 아픈 이야기, 하얏트호텔 로비에서 슈퍼 뚱보 바이어와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쪽! 소리가 나게 키스하는 대목 등등은 차라리 이 책이 탁월한 통찰력을 제공해 주는 '처세-경영서'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는 세 시간 동안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저자인 다니엘 최가 그의 인생 66년에서 아주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건들, 그리고 인생에서 교훈이 될 만한 사건들만을 추리고 추려서 160 페이지의 작은 책 속에 압축파일로 집약해 놓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 정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 과거가 그리운 사람들에게는 포근한 담요가 되어 줄 것이고, 미래를 꿈꾸는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에게는 앞으로의 삶에 소중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또한 예비신부나 엄마들에게는 자녀교육의 선행학습 교과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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