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정유경 '신세계' 거머쥘 성과 경쟁, 부작용도?
정용진-정유경 '신세계' 거머쥘 성과 경쟁, 부작용도?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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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남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의 성과 경쟁이 한창이다.

이들 남매는 올해 4월 각자 보유한 신세계와 이마트 주식을 장내 매매를 통해 교환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지분만,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 지분만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명희 회장이 남매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경영능력을 시험해보려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후 업계의 예상대로 이마트와 신세계는 각각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속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남매의 독립 경영으로 신세계와 이마트의 시너지 효과는 장벽에 부딪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429일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은 각자 보유 중인 신세계와 이마트 주식을 사실상 맞교환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 지분 7.32%(1379700) 전부를 정 사장에게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정 사장도 이마트 지분 2.52%(701203) 전부를 정 부회장에게 같은 방식으로 팔았다.

정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7.32%에서 9.83%, 정 사장의 신세계 지분율은 2.51%에서 9.83%로 높아졌다. 두 회사 모두 최대주주는 18.2%의 지분을 보유한 이명희 회장이다.

정 부회장의 신세계 지분과 정 사장의 이마트 지분은 모두 제로가 되면서 사실상 그룹이 두 개 계열로 분리됐다. 신세계그룹의 남매 책임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다만 신세계그룹의 후계를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향후 이 회장이 보유한 지분 정리가 마무리 될 때까지 후계구도 문제는 끊임없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재계의 전망이다.

이처럼 묘한 경쟁관계가 형성된 가운데 정 부회장과 정 사장은 적극적인 확장 정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공격적인 확장 정책으로 수익성은 악화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남매가 상대방의 사업 영역을 돕지는 않아 그룹 차원에선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신세계가 김해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한 것과 관련해서도 말이 나온다. 신세계(사업자 조선호텔)20137월 김해공항 면세점 특허를 낙찰받아 운영해 오다 매해 200~300억원의 적자를 내자 아예 사업권을 반납했다. 김해공장 면세점 사업권 반납은 정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해공장 확장 발표가 나오자 일각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 위한 행보가 섣부른 결정으로 이어지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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