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꽂힌 박현주 회장, ‘인도’도 뚫었다
글로벌 꽂힌 박현주 회장, ‘인도’도 뚫었다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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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전략, 철저한 현지화 결실 “해외속도전 계속”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의 펀드 수탁액이 1조원을 넘겼다. 인도법인 설립 10년 만에 얻은 수확이다. 200611월 설립한 인도법인은 직접 펀드를 설정, 운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만 5000억원 넘게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인도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해외진출을 꾸준히 모색해왔다. 박 회장의 이번 성과는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 성공모델로 다시 한 번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인도의 꿈현실로...수익률 203%

 

지난 19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인도 현지법인의 주식형 공모펀드에 올해에만 신규 유입자금이 5000억원을 넘어서며 수탁액이 1110억원(609억 루피)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인도 현지법인의 미래에셋이머징블루칩펀드미래에셋인디아오퍼튜니티펀드로 각각 2600억원, 1500억원이 유입되면서 전체 수탁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는 높은 수익률에 힘입어 현지에서 인기를 끌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의 대표 펀드인 미래에셋이머징블루칩펀드는 지난 9월 말 기준 3, 5년 수익률이 각각 203%, 268%. 또 다른 주식형 펀드 미래에셋인디아오퍼튜니티펀드3105%, 5158%로 동일 유형 내 수익률 1위를 기록하며 모닝스타 등 펀드평가사의 최고등급(5등급)을 받았다.

인도 펀드 시장은 총 266조원 규모로 한국의 55% 수준이지만 2014년 이후 매년 25% 이상 고속 성장하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가 6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금리인하로 주식형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저소득층의 경제 참여 증가로 개인고객 시장 또한 서서히 확대되고 있다.

미래에셋은 채권형에서 주식형으로, 기관투자자에서 개인투자자로 변화하는 흐름을 파악하고 리테일을 중심으로 주식형 펀드를 주로 판매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금융 위기에도 뚝심진출

 

박 회장이 인도시장 진출에 대한 마음을 굳힌 것은 200512, 인도를 방문하고 돌아온 이후부터다. 그 때부터 현지 자산운용사 인수를 검토하다 2006년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이듬해인 200711월 문을 연 현지법인은 이미 인도에 자리 잡고 있던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푸르덴셜, 템플턴, 릴라이언스보다 더 큰 규모인 자본금 500억원으로 출발했다.

박 회장은 철저하게 현지화를 통해 시장에 안착했다. 한국 본사에서는 최소한의 직원들만 보내고 대부분 현지 전문가들을 채용했다. 현재 현지법인 대표를 비롯해 직원 83명 중 82명이 인도인으로 이들이 직접 펀드를 설정하고 운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는 대부분의 현지 금융사들을 펀드 판매처로 확보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수익구조 악화로 인도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합작법인으로 전환하는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인도시장의 젊은 인구 구조에 따른 소비 증가 및 인프라 확충 가능성 등 성장성 분석을 바탕으로 투자를 이어나갔다. 그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현재 인도에서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자리 잡았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홍콩을 시작,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시도했다. 현재는 미국, 캐나다, 중국, 브라질 등 전세계 12개국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운용사로 성장했다. 해외법인 수탁액은 8월말 기준 12조원을 넘어섰고 해외 펀드 비중은 전체 자산 109조원 중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만 55000억원 이상 늘어나 성장세가 가속화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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