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화학에 SOS...이재용 부회장 자존심 상처?
삼성전자, LG화학에 SOS...이재용 부회장 자존심 상처?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6.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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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경쟁사인 LG에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재용 부회장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고로 위기에 처한 삼성전자가 배터리 부문에 대해 LG화학에 사업 협력을 요청한 것이다.

지난 19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LG화학 배터리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부품 공급처 다양화를 검토하고 있다""(LG와는) 터치패널과 디스플레이를 붙이는 양면접착제 등 사소한 부품을 비롯해 배터리도 협력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가 삼성이 배터리 물량의 상당 부분을 자사 계열사인 삼성SDI에 의존해온 전략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갤럭시노트7만 놓고 봐도 전체 배터리 물량의 60% 넘는 비중을 삼성SDI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중국의 ATL에서 공급했다. 현재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하는 리튬 폴리머 배터리 시장은 2분기 기준으로 중국 ATL이 시장점유율 20%1위를 차지했고, 소니가 18%2, 삼성SDI11%3위 수준이다. LG화학은 10%5위권이다.

이번처럼 배터리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응에 나서려면 기존 2개사에 의존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문제가 없는 배터리로 신속하게 교체하기 위한 선택권에 제한이 있었을 뿐 아니라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로 삼성SDIATL3500h 대용량 배터리를 요구했고 사고 초반에는 갤럭시노트7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삼성SDI의 배터리가 지목됐다.

그러나 리콜 이후 ATL이 공급한 배터리에서도 사고가 일어나자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번졌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국내 경쟁 회사인 LG화학에 배터리 공급을 맡기지 않은 점이 패착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LG화학과 삼성은 과거 디스플레이 편광판 등 주요 부분에서 공급 협상을 벌였지만 번번이 막판에 좌절됐다. 이번 협력이 성사된다면 향후 다양한 분야로 협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양사 실무진은 내년 이후 선보일 갤럭시 신제품에 LG화학 배터리를 장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주요 부품이 신제품에 들어가려면 제조사와 부품회사는 최소 6개월 이상 시제품을 주고 받으면서 최적화 작업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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