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공모가 논란 '발목' 잡을까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공모가 논란 '발목' 잡을까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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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상반기 호텔롯데의 공모가 조정을 시작으로 공모금액 1조원 이상 대어들이 수요 부진으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시가총액 최대 10조원 IPO로 기대를 모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일이 다가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두산밥캣과 함께 올해 하반기 국내 IPO 시장의 양대 기대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이들 모두 IPO 진행 전부터 공모가에 대한 고평가 논란을 겪었다는 점도 같다. 최근 두산밥캣은 지나치게 높은 공모가로 상장이 연기됐다.

삼성물산 계열사로 2011년 설립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바이오 사업의 주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희망 공모가를 주당 113000원에서 136000원 사이로 제시했다. 상장 후 주식 총수는 66165000주로 희망 공모가를 반영하면 시가총액 규모는 75000억원에서 최대 10조원 가까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2036억원, 올해 상반기 169억원 영업손실 등 설립 이후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4년에는 각각 1051억원, 1200억원으로 오히려 나빠진 수치다. 현금흐름도 마이너스 상태다.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산정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회사 측은 미래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업가치 대비 생산능력(EV/Capacity)’기업가치 대비 매출액(EV/Sales)’이라는 생소한 평가 방법을 활용했다. 3공장이 정상 가동되고 생산능력과 매출액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1년을 기준으로 영업가치를 산출하고 공모가를 책정했다.

현재 생산치는 1공장(3만리터), 2공장(152000리터)을 합해 총 182000리터에 불과하지만 2018년 완공되는 3공장의 가동률이 정상화 될 경우 18만리터 추가 생산이 가능하다는 가정이 적용된 것이다.

또 예상 매출액 성장률이 적용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기준으로 2021년까지 연평균 51.45% 매출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사한 론자의 2014~2016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5.33%)10배 수준에 달한다. 이에 EV/Sales 역시 론자(2.71)10배 수준인 26.18배로 책정됐다. 성장률이 10배이므로 조정 배수도 10배를 적용했다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설명이다. 고평가 논란이 나오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미약품 사태가 제약·바이오 업종 투자에 미친 우려의 분위기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일부터 27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위한 기업설명회(IR)를 연다. 이를 통해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어느 정도 녹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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