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00일 심판대' vs "이미 늦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00일 심판대' vs "이미 늦었다"
  • 최남일 기자
  • 승인 2016.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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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향후 100일이 삼성전자의 미래를 결정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국내 공공기관에서도 해당 문제 조사를 거들고 나섰다. 원인 규명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3개월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 “100일 남짓한 기간이 삼성전자의 운명을 바꿀 것이라는 말을 내놓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이번 발화 원인규명에 사활을 걸었다.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1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철저한 원인 규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룹 안팎의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진행 중인 조사결과와 상관없이 삼성전자가 그동안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고 실망스럽다는 의견도 나온다. ‘너무 늦었다는 부정적인 시선이다.

결국 이재용 부회장도 최악의 심판대에 올랐다. 이미 이 부회장의 경영 리더십은 큰 타격을 입었다. 갤럭시7 사업 관련 임원들은 해당 문제에 대해 책임을 피해갈 방도가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이 부회장이 직접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늘고 있다. 공개석상에서의 사과는 물론 철저한 대책을 발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그룹 측의 늑장 대처에 관한 파장과 이 부회장 등의 책임론에 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저희 쪽에서 답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 직원 수백명을 동원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등 해외 규제 당국이 현지 소비자로부터 수거한 갤럭시노트7도 국내로 들여와 발화 원인을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동시에 외부 기관과 전문가들에게도 조사를 의뢰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지난 13일 국가기술표준원의 의뢰를 받아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KTL은 국내에서 발화가 이뤄진 시료 4~5대를 대상으로 엑스레이와 CT(컴퓨터단층) 촬영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노트7 폭발 사건이 계속되자 배터리를 폭발 원인으로 규정짓고 성급하게 리콜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중국 ATL사 배터리가 탑재된 새 제품에서도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발화 원인은 미궁에 빠졌다. 삼성전자의 치명적인 실수는 오히려 사태를 눈덩이처럼 키웠다. 이번 발화 원인 규명에 또다시 실패할 경우 삼성 브랜드 가치는 나락에 빠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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