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희 강원랜드 대표, 올해도 '비리랜드' 오명 여전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 올해도 '비리랜드' 오명 여전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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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

잊을만하면 터져 나오는 강원랜드의 방만경영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4일 열린 강원랜드 국정감사에서는 각종 문제에 관한 여야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졌다.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이사는 자신의 사장직을 이용해 사조직 포럼오래를 관리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또한 포럼오래 인사들을 강원랜드 주요 보직에 임명해 이들에게 과도한 성과급 및 고액연봉을 지급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억대연봉 받는 사조직 회원들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윤한홍 의원에 따르면 함 대표이사는 부임 후 주요 집행임원에 전문성과 경력이 의문시 되는 인사를 채용했다. 윤 의원은 함 대표는 201411월 부임하자마자 2달 뒤인 20151월에 억대연봉을 받는 강원랜드의 핵심 집행임원에 자신의 친위대격인 포럼오래의 회원들을 채용했다고 주장했다.

포럼오래는 20089월 창립돼 2013년 기획재정부에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200818대 총선 직전 창당한 친박연대의 최고위원과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낸 함 대표는 포럼 창립과정부터 관여했다. 그는 강원랜드 대표이사 부임이후에도 포럼오래의 이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윤 의원이 집행임원이라고 지적한 보직은 감사보고서상 임원으로는 분류되지 않지만 대표이사와 부사장 다음 서열로 사내에서 통상 집행임원으로 불리는 직책이다. 이들은 사실상 강원랜드의 경영진으로 2015년 기준 14000~16000만원의 고액 연봉을 받고 있다.

윤 의원에 따르면 함 대표는 감사업무는 전혀 해 본적 없는 국정원 출신의 인사 A씨를 감사실장으로 채용했다. 엔지니어 출신이 담당하는 시설관리실장 자리는 경영관리직 출신의 인사 B씨가 발탁됐다. A, B씨 모두 포럼오래 회원으로 함 사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128일 강원랜드에 입사했다.

윤 의원은 강원랜드 4본부장 중 하나인 카지노본부장 C씨도 카지노와는 전혀 상관없는 육군 수사계통 전직장성 출신의 비전문가라는 점을 지적했다. C씨 역시 A, B씨와 입사일이 같다며 포럼오래 회원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강원랜드 집행임원과 간부들의 포럼오래 회원여부를 묻는 자료요구에 대해 강원랜드는 포럼오래의 회원은 없는 것으로 작성해 자료를 제출했다의원실에서 확인한 결과 이들이 포럼오래 회원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혜택 부여 의혹 등 사실과 다르다주장

 

함 대표는 포럼오래 행사에 수백 만원의 할인혜택을 부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포럼오래가 강원랜드에서 20151127~28일 동안 진행한 워크숍에서 객실과 석식만으로 총 552만원 가량의 특혜를 줬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객실 가격을 할인해주고 뷔페 이용 회원 수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혜택이 제공됐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용역비가 책정된 연구용역을 통해 포럼에게 혜택을 줬을 주장도 제기됐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12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에 강원남부 폐광지역 창조과학 농업기반 구축용역을 수의계약으로 맡겼다. 용역비가 28600만원 규모로 기타 수의계약 용역비 평균 5900만원보다 높은 금액이었다. KIST 전 원장은 포럼오래의 회원으로 포럼오래가 20149월에 낸 세상을바꿔라2’라는 도서에도 공동저자로 참여했고 함 대표와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농업과 관련해서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어촌연구원 등의 전문기관도 존재하고 있는데 KIST와 농업과 관련된 수의계약으로 용역계약을 체결했는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함 대표는 강원랜드 대표이사 부임 이후 평일 근무시간에 출장 신고 없이 일본 도쿄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포럼오래의 행사에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도 함 대표는 20141125일부터 2016923일까지 총 7차례 서울에서 열린 포럼오래 정기토론회에도 출장 신고 없이 참석했다.

윤 의원은 강원랜드 임원 성과급이 급등한 배경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임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은 7250만원으로 2014년보다 123%(4005만원)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강원랜드에서 1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직원은 201445명에서 지난해 61명으로 급증했다. 윤 의원은 과도하게 낮은 경영실적 목표로 손쉽게 임원 성과급 챙겨주는 것은 아닌가라며 일반 국민의 상식에서 납득되는 수준인가라고 질책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한국증권신문과의 통화에서 함 대표가 포럼오래 인사들을 강원랜드 주요 보직에 임명했다는 의혹과 관련, “일부러 포럼 인사들을 선발하신 것은 아니다. 나중에 뽑고 보니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국회 자료요구 당시 강원랜드 집행임원과 간부들 중 포럼오래 인사들이 없는 것으로 자료를 작성했다는 주장에 관해선 그런 사실은 숨기려고 해서 숨겨지는 것이 아니다. 대표님께서도 국감에서 잘못된 자료라고 말씀을 하셨다고 강조했다. 함 대표가 포럼오래 측에 혜택을 부여했다는 의혹 역시 반박했다.

이어 함 대표가 현재 논란이 불거진 포럼오래 이사장직을 계속 유지하는 것에 관한 강원랜드 측의 의견을 묻자 저희가 답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대표님의 개인적인 부분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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