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우 전 포스코 팀장 "권오준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정민우 전 포스코 팀장 "권오준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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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우 전 포스코 ER(대외협력실) 팀장이 권오준 회장과 황은연 사장이 회사를 위해 물러나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더팩트의 취재진을 만난 정 씨는 이 자리에서 정준양, 권오준, 황은연 같은 경영자가 다시는 포스코에 들어서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적 기반을 만들겠다는 개인적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고 더팩트가 26일 보도했다.

앞서 이 언론 매체는 권오준 회장 등을 비판한 정 씨에 대한 포스코의 고소 취하 및 검찰의 불기소 각하처분을 보도한 바 있다. 정 씨는 자신에 대한 부당 징계·면직을 다투는 소송을 준비 중이다.

정 씨는 이날 해당 취재진에게 포스코라는 대기업을 상대로 신념을 지켜낸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정 씨가 경영진을 찾아가 용서를 빌어 고소가 취하됐다는 포스코 내부에 나돈 소문에 대해선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일축했다.

정 씨는 최근 포스코 관계자들로부터 전화가 와서 나에 대해 만들어진 수많은 소문을 들었다. 내가 황은연 사장에게 머리를 조아렸다는 말도 들었다. 너무 비열하다고 생각한다. 고소를 취하했으면 취하한 거지 말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마타도어들이 돌아다니는 것에 대해 매우 불쾌하다고 털어놨다.

정 씨는 만 23년을 포스코에서 근무했다. 최근 3년은 포스코 대관조직에 소속돼 청와대, 정부, 국회 등 기관 관계자들을 상대로 포스코를 대변하는 일을 해왔다. 이런 정 씨가 지난 25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님, 포스코를 살려주세요>라는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당연히 세간의 관심이 쏟아졌다.

당시 정 씨는 포스코는 MB정부를 거치면서 부실화됐다. 정준양 전 회장에서 권오준 회장까지 무능한 CEO가 국민기업인 포스코를 위기로 내몬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스코는 같은 달 15일 이러한 정 씨의 행위를 해사행위로 규정하고 법적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정 씨는 지난 4월부터 경찰에 출석해 수차례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 81일 해당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검찰은 3일 후인 84일 해당 사건에 대해 급속히 불기소 각하처분했다. 더팩트는 취재 결과 검찰이 해당 고소 건을 각하한 것은 정 씨에 대한 법적 심판을 강조한 포스코가 돌연 고소를 직접 취소한 것에 따른 결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정 씨가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의 최고 경영진을 대상으로 시위 등에 나선 것은 말도 안 되는 경영진들이 회사를 말아 먹은 것에 개인적으로 분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정 씨는 포스코를 객관적으로 감시·감독하는 중립적인 단체구성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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