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의 일부 얼음정수기가 이른바 ‘콧물 정수기’로 불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5일 종편채널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정수기의 배신 2부 소비자, 물 먹었다’편을 통해 ‘콧물 정수기’에 관한 의혹을 다뤘다.
이날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청호나이스 일부 얼음정수기에서 이물질이 검출됐다는 고객 사례들을 보도했다. 해당 제품들은 공통적으로 얼음 제빙기구 아래 물통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 끈적한 형태이기 때문에 온라인 상에서 ‘콧물’이라고 부르는 물질이다.
제작진은 한국의과학연구원에 해당 이물질 덩어리의 성분 분석을 요청했다.
분석 결과 콧물 정수기의 정체는 미생물 막으로 알려졌다. 한국의과학연구원은 “미생물 막이 형성돼 점액질 안에 곰팡이가 살고 있기에 이런 색깔을 띄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26일 청호나이스 측은 “전일 방송에서 (일명 콧물정수기로) 다뤄진 사례는 자사 제품이 맞다”며 “일차적으로 관리 소홀로 인해 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청호나이스는 해당 제품의 구조 탓에 관리 소홀과 이로 인해 이물질 발생 가능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제품의 경우 얼음 제빙시설과 아래 물통이 밀폐형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청소와 같은 관리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청호나이스 측은 제품을 밀폐형으로 만든 이유에 관해선 “개방시 공기로 인한 곰팡이 증식 등의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며 “최근 사례를 보면 관리가 되지 않는 공간에서 이물질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단 청호나이스는 해당 제품에 대해 리콜을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관해 사측은 이물질 발생과 밀폐 구조의 직접적인 인과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 통상적으로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해서는 환불·수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