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겨냥한 종이뭉치...사촌동생, 호소문 던진 이유
신동빈 겨냥한 종이뭉치...사촌동생, 호소문 던진 이유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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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롯데호텔 앞 1인 시위 사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롯데그룹 총수가 검찰에 피의자로 출석한 것은 1967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신동빈 회장은 해외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다른 계열사에 떠넘기거나 알짜 자산을 타 계열사로 헐값에 이전하는 등 2000억원대 배임·횡령을 저지른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날 신동빈 회장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도중 사촌동생 서정림 씨가 던진 종이뭉치에 얼굴을 맞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이 맞은 종이뭉치는 신격호 회장이 준 부의금을 장남이 독차지 해 현재 기초생활 수급자로 살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서정림 씨의 호소문이다. 앞서 서정림 씨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롯데호텔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3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여동생 장례식장에서 건넨 수십억 원대 부의금을 놓고 조카들이 벌인 소송전에서 장남이 최종 승소했다. 당시 서정림 씨는 이 같은 재판 결과에 반발 저는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님의 조카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피켓에는 “(신격호) 회장님의 친 여동생 신소하 사망 후 공평하게 나눠라라고 말씀하신 재산 및 부의금을 장남이 독차지 하고 저에게 배분하지 않아서 현재 기초생활 수급자(영세민)로 살고 있습니다. 공평하게 배분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는 내용의 글이 적혀있었다.

이번 신동빈 회장의 검찰 출석길을 찾은 서정림 씨는 신영자 언니, 보관 관리하고 있다던 제 모친의 유산은 어떻게 처리하셨나요?” “신동빈 오빠, 신영자 언니와 제 큰오빠가 관여한 제 어머니 재산 및 유산 처리가 올바르게 분배 될 수 있도록 해결해주세요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공개해 다시 눈길을 끌었다. 이후 취재 포토라인에 선 신동빈 회장 얼굴을 향해 해당 종이 뭉치를 냅다 던져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신격호 회장의 첫째 여동생인 신소하 씨는 지난 20051월 세상을 떠났다. 신격호 회장과 신 회장 둘째 동생인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넷째 동생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은 먼저 세상을 뜬 여동생 슬하 5남매 가운데 장남 서정규 씨에게 수십억 원을 부의금으로 건넸다. 이에 신소하 씨의 차녀 서정림 씨는 지난 20135남매가 부의금을 공평하게 나눠 가져야 한다며 1억 원을 달라는 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1,2심 재판부는 장남 서정규 씨가 신격호 회장으로부터 돈을 지급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액수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지만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 돈이 장남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격호 회장의 딸 신영자 씨가 소송을 낸 서정림 씨를 나무란 점과 신 회장의 친척들도 서정림 씨에게 협조하지 않은 점 등이 참작됐다. 신격호 회장이 돈을 준 것은 장남으로서 어머니 소하 씨를 대신해 형제, 자매들을 돌보아야 할 지위에 있음을 고려한 것이라는 게 법원의 결론이다.

5남매 가운데 서정림 씨와 함께 소송을 냈던 두 남매 서경자 씨와 서희완 씨는 지난 2004년 소송을 취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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