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연봉제 갈등' 금융노조 23일 총파업, 은행권 '비상'
'성과연봉제 갈등' 금융노조 23일 총파업, 은행권 '비상'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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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총파업이 23일로 예정돼 있어 고객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10만명에 가까운 은행원들이 총파업에 동참할 예정이어서 어느 정도의 불편은 불가피해 보인다. 은행들도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측은 금융노조와의 단체협약파트너인 금융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는 등 성과연봉제를 연내에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노조는 쉬운 해고로 이어지는 성과연봉제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는 상황. 여론전 양상까지 보이는 가운데 노조의 강대강대치가 계속될 경우 2, 3차 총파업이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노조는 2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총파업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금융노조 총파업 당시에는 금융공기업 정상화 등을 내걸었고 참가율이 10%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엔 직원들의 월급 체계와 직결된 문제인 만큼 파업 동력에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IBK기업·NH농협 은행 등을 포함한 34개 금융노조 지부는 총파업이 진행되는 하루 동안 정상적 업무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대고객 안내문을 은행 영업점에 게시했다.

금융노조는 파업 안내문에서 합법적 절차를 거쳐 923일 하루 파업에 들어가게 돼 은행과 금융기관이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하다이번 파업으로 국민들이 겪게 될 불편은 국민에 대한 자유로운 해고를 반드시 막아내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금융권 노사의 산별교섭 틀은 깨진 상태다.

금융노조는 단체협약에 따라 교섭권이 금융노조에 있다고 주장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임단협 파트너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사용자협의회)를 사실상 해체했다. 시중은행 전부가 산별교섭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지난달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한 것이다.

사측은 단위노조와의 개별협상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들은 저성장·저금리 상황이 지속하며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임금 체계를 효율적으로 개편해 은행의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가 저성과자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후선업무를 맡은 직원과 판매, 운용을 담당하는 직원 간 평가기준을 어떻게 세울지 구체적인 방안이 없는 것도 문제다. 이와 함께 직원간 판매 경쟁으로 대출 질 저하, 불완전 판매 문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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