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2000억 사회공헌 약속 안 지켜...국민 우롱?
건설사들, 2000억 사회공헌 약속 안 지켜...국민 우롱?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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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27일 열린 '건설산업 사회공헌재단' 설립발기인 총회 참석자들. <대한건설협회 제공>

건설사 70여곳이 약속한 2000억원대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이 면피용에 그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건설업계가 건설산업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한 것은 지난해 8월 광복 70주년 특별 대사면에서 비롯됐다. 당시 정부는 사면을 통해 담합 처분 건설사의 관급공사 입찰참가제한 등을 해제했다. 4대강 공사를 담합한 대형 건설사를 포함, 현대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대우건설 등 74곳의 입찰제한이 풀린 것이다. 결국 과도하게 면죄부를 줬다는 국민 여론이 거세졌다.

이에 건설업계는 자정결의대회를 통해 2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 조성을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기금조성을 약속한 지 1년이 지난 현재 기금모금액은 47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건설업계와 재단이 약속한 액수의 3%에도 못 미친다.

반면 사면 덕택으로 해당 건설사들이 따낸 공공사업의 규모는 무려 13조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1조원 넘게 공사를 따낸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감에서 해당 기금 조성의 진척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 대표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관련 내용에 관해 규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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