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스타필드 하남'... 쇼핑몰 아닌 에버랜드 잡는다?
정용진의 '스타필드 하남'... 쇼핑몰 아닌 에버랜드 잡는다?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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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필드 하남 아쿠아필드 옥상 수영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인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이 베일을 벗었다.

스타필드 하남은 올해 신세계의 최대 프로젝트다. 유통업 위기 속에서 정용진 부회장이 1조원을 투자할 만큼 큰 공을 들였다. 정 부회장은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자신의 SNS를 통해 17차례나 홍보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 그룹은 스타필드 하남에서 3~4년 내에 누계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으로 유통업의 경쟁자는 동종업체가 아니라 '야구장과 에버랜드'가 될 것이라는 게 정 부회장의 평소 지론. 이러한 정 부회장의 구상은 '테마 파크' 같은 복합 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쇼핑몰에서 번지점프·물놀이

 

오는 9일 문을 여는 스타필드 하남은 원데이 쇼핑, 문화, 레저, 관광, 힐링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복합 체류형 공간이다. 연면적이 축구장 70개에 달하는 46(139000)이다. 단일 건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주차장은 6200대의 동시 주차가 가능하다.

정 부회장은 유통업의 미래는 업체 간 시장점유율이 아닌, 고객의 일상을 점유하는 라이프 셰어(life share)에 달려 있다신세계의 유통 노하우를 교외형 복합 쇼핑몰에 결합했다”고 말했다. 단순히 쇼핑하는 공간이 아니라 레저, 힐링이 결합된 신개념 놀이터를 선보이겠다는 의도다.

펜트하우스(PH)와 옥상에 자리한 스포츠몬스터의 경우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결합한 공간이다. 5300(1600) 규모로 세계 최초의 스포테인먼트 테마파크다. 농구, 배구, 풋살 등 구기 스포츠를 비롯해 실내 클라이밍, LED스포츠 코트 등 30여종의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8.5m 상공에서 뛰어내릴 수 있는 미니 번지 점프대도 있다.

휴식을 취하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선보이는 아쿠아필드는 휴식과 물놀이가 결합된 아쿠아 컬쳐 체험 공간이다. 옥상에서 한강과 검단산을 바라보며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국내 최장 길이(115m) 인피니티풀, 국내 워터파크 최초의 소용돌이 풀인 보텍스풀이 있다. 이 밖에도 미끄럼틀이 설치된 어린이풀 등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물놀이 시설과 국내 최고 스파시설이 들어선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초 페이스북을 통해 단순히 필요한 것을 사기 위해 집 밖을 나서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현재의 쇼핑은 새로운 것을 눈과 입과 귀로 즐기고, 가족·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얻는 라이프 스타일의 한 형태로 의미가 확장됐다고 밝혔다. 그는 상품 판매에서 더 나아가 즐거운 경험과 행복한 휴식까지 제공해야 소비자가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며 기존 유통업 전략에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룹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또한 남성들을 위한 놀이터라는 콘셉트로 자칫 쇼핑에서 소외될 수 있는 남성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마련됐다.

이마트 가전전문점인 일렉트로마트를 비롯해 BMW 전기차 등의 전시 공간인 ‘BMW MINI 시티라운지’ 1850만원짜리 한정판 오토바이를 판매하는 할리데이비슨 라이프스타일 부티크’, 수제 자전거를 판매하는 와츠사이클링등이 대표적인 예다.

국내 최초로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매장도 오는 11월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고급차 전용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브랜드 최초의 전용 체험관인 제네시스 스튜디오를 개관하고 EQ900 리무진과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G80 스포츠 모델 등을 전시한다.

쇼핑몰의 본질인 쇼핑에도 충실했다. 2층 쇼핑몰 구역에는 루이비통과 구찌, 버버리 등 해외 명품 브랜드 매장이 집결해 있다. 백화점 450, 쇼핑몰 300개를 합친 총 750여개의 상품 브랜드를 판매한다.

스타필드 하남에서 첫선을 보이는 다양한 전문점들도 마련됐다. 스타워즈나 마블 코믹스 피규어, 건담 프라모델을 판매하는 토이 킹덤’, 반려동물 용품 전문매장인 몰리스펫샵’,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인 메종티시아’, 아기 관련 제품을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는 베이비서클등이다.

식음료 공간은 잠실 올림픽주경기장(8198) 면적을 뛰어넘는 1700(3200)에 달한다. ‘고메 스트리트는 약 200m에 달하는 야외 테라스 형태로 구성돼 엄선된 맛집이 대거 들어선다. 2975(900), 814석 규모로 3층에 조성되는 잇토피아(Eatopia)’는 여러 종류의 맛집들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은 하남과 서울 강동·송파 등 반경 15이내의 1차 상권과 소비 성향이 높은 강남 지역 등 20이내 2차 상권을 집중 공략해서 연간 1200만명의 고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그룹은 오픈 1년차에 매출 8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향후 3~4년 내에 누계 매출 5조원을 달성해 그룹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각오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스타필드 하남은 복합 쇼핑몰을 확대 강화해 2023년까지 매출 88조원, 투자 32조원, 고용 17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비전 2023’의 핵심 동력이라고 말했다.

스타필드 하남은 글로벌 쇼핑몰 개발·운영 기업인 미국 터브먼의 자회사인 터브먼아시아가 49%의 지분을 투자하고 글로벌 쇼핑몰 개발 및 운영 노하우를 제공해 신세계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신세계 그룹은 신세계 그룹은 스타필드 하남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고양 삼송, 안성, 인천, 청라·송도, 부천 등에도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세운다는 목표다. 향후 진행될 복합쇼핑몰 사업뿐만 아니라 그룹의 주요 프로젝트에도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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