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자베르 연륙교’에서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5일 현대건설 등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자베르 연륙교 상판 공사 중 길이 60m, 무게 1800t에 달하는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사진)가 발생했다. 사고는 상판을 운반하던 대형 트롤리(차량)에서 상판이 떨어지면서 기존에 연결된 상판을 덮치면서 발생했다. 사고로 해당 상판은 바다로 떨어졌고, 기존 상판 4개가 파손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긴급 복구반을 꾸려 복구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자베르 연륙교는 쿠웨이트만을 가로질러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와 수비야 신도시를 잇는 다리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해상 메인 교량의 길이만 36.14㎞에 달한다.
총 공사비 30억달러(한화 약 3조1000억원) 규모로 2013년 11월 착공돼 2018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최장이다 보니 한·쿠웨이트 양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집중되는 공사다.
이 같이 중요한 공사에 발주처인 쿠웨이트 정부 감리단은 지난 1월 현대건설과 협력업체가 상판 제작과 관련해 미승인 도면을 사용하는 등 부실 공사의 우려가 있고, 공기가 지연된다며 “되풀이 되는 실패와 이로 인한 공기 지연에 대한 모든 결과는 현대건설의 책임이라고 경고한다”는 감리서를 보냈다.
현대건설은 이에 상판 공사를 담당한 협력업체와 하청계약을 해지하고 현재 직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현대건설은 협력업체의 기술력이 부족해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하고, 협력업체는 현대건설이 제공한 콘크리트의 품질이 시방서 기준에 미달해 차질을 빚었다고 맞서 논란을 빚었다. 계약 해지 후 협력업체가 폐업하면서 현대건설의 ‘갑질’, ‘책임전가 의혹’이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