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야심작 '랜드마크72' ABS 편법 판매 의혹 조사
박현주 야심작 '랜드마크72' ABS 편법 판매 의혹 조사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0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야심작인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 자산유동화증권(ABS) 상품이 꼼수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상품은 사모 방식을 따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공모로 팔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결국 금융감독원은 관련 의혹에 대한 특별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이 지난달 판매한 랜드마크72 ABS에 대한 부문 감사에 착수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언론 보도와 국회 지적이 잇따라 미래에셋이 발행한 ABS가 규정대로 발행됐는지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랜드마크72 빌딩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은 빌딩이다. 미래에셋은 랜드마크72 빌딩을 인수한 후 투자금 4천억원 중 선순위 대출 3천억원을 기초자산으로 ABS를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모집 규모는 2500억원, 최소 가입액은 2억원이었다.

당시 미래에셋이 ABS에 연 4.5%의 수익률을 보장해 예비청약 이틀 만에 모집액을 채웠다.

문제는 미래에셋이 ABS를 판매할 때 15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SPC 한 개에 사모 방식 한도인 49명 이하의 투자자를 유치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모집된 투자자가 650명이 넘는다. 한도를 10배 이상 넘긴 셈이다. 사실상 다수를 상대로 한 공모로 투자를 유치했으면서 상품을 사모로 판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사모가 아닌 공모 ABS를 발행하면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상품 운용 전략도 바뀌면 신고 의무가 생긴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이 의도적으로 규제를 피하려고 SPC를 동원해 사모 ABS를 판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한국증권신문과의 통화에서 저금리, 고령화 시대에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안정적인 상품을 만들고 싶었다사실 이 상품은 기관에다가 팔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개인투자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상품을 팔기 위해 방법론을 찾다보니 SPC를 만들고 사모로 모집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금감원 제재 조치가 있다면 당연히 순응하겠지만 저희는 투자자들을 위한 방법론을 찾다가 이 같은 과정을 거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