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결국 침몰... 채권단 만장일치 지원 거부
한진해운, 결국 침몰... 채권단 만장일치 지원 거부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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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해운사 한진해운이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갈 전망이다.

30일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따르면 한진해운 채권단은 만장일치로 한진해운에 대한 신규 지원 불가 결정을 내렸다.

한진해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KEB하나은행 등은 이날 오전 11시 산은에서 긴급 채권단 회의를 열어 한진해운에 대한 자율협약 종료 안건을 논의한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진 측의 자구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추가 지원을 결정해봤자 신규 지원자금이 다른 채권자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경영정상화가 아닌 남 좋은 일만 시킬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일부 채권단이 조건부 지원이라는 모호한 입장을 취하면서 추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채권단은 신규 지원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최소 6000억원을 추가로 마련해야 정상화를 지원할 수 있다고 했지만 한진해운은 마련할 수 있는 금액이 4000억원에 불과하다며 추가 지원을 요구했다.

앞서 채권단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한진해운의 부족 자금이 내년까지 113000억원, 운임이 현재보다 하락하는 최악의 경우 17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한진그룹은 지난 25일 한진해운 최대 주주(지분율 33.2%)인 대한항공이 4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추가 부족자금 발생 시 조양호 회장 개인과 기타 한진 계열사가 1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는 내용의 부족자금 조달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한진해운은 전날 긴급하게 자금 지원 내용 중 대한항공 유상증자 시기를 앞당기고 여타 조건부 지원 내용에서 전제 조건을 삭제하는 등의 수정안을 추가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채권단의 마음을 돌리는 데 실패했다. 이 같은 채권단 결정으로 채무 상환유예 등을 골자로 한 자율협약이 내달 4일부로 종료됨에 따라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오후 230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이날 오전 열린 채권단 회의 결과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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