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여권과 국내 유력 언론 A사의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A사는 정권 핵심인사인 우병우 민정수석과 안종범 수석을 향해 총보다 센 펜을 겨누었다. 앞서 A사는 윤상현 의원의 녹음파일을 통해 서청원 의원을 제거한바 있다. 이에 청와대가 발끈했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국기 문란'의 배후로 "일부 언론 등 부패 기득권 세력'이라고 겨냥하고 나섰다. 사실상 A사가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청와대와 A사가 전면에서 맞붙은 곳은 대우조선해양 비리 사건 한복판. 대우조선해양 비리에 A사 논설주간 B씨의 개입의혹이 제기됐다.
B씨도 대우조선해양 남상태(66·구속기소)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창구로 의심받는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 박수환(58·여) 씨와 연관설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26일 친박계인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표와 A사의 B논설주간이 초호화 전세기에 태워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떠난 사실을 확인됐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1년 9월 6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그리스 산토리니까지 영국항공사 소속 전세비행기를 이용했다. 탑승객 명단을 보면 대우조선해양 임직원, 승무원을 제외한 민간인은 딱 두명으로 한 명은 박수한(58)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이고 다른 한명은 유력 언론사 논설주간B씨(현재 주필)"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우조선의 전세기 이용 증명 서류를 공개했다.
면 대우조선은 2011년 9월6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그리스 산토리니로 영국 TAG 항공사 소속 10인승 전세기를 이용했다.
이 전세기에는 기장 등 승무원 3명과 한국 국적의 승객 7명이 탄 것으로 돼 있다. 승객중 5명은 남 전 사장과 당시 대우조선 임직원, 나머지 2명은 박 대표와 유력 언론사 논설주간이라는 것.
김 의원은 승객 이름과 여권 번호를 지우고 서류를 공개했다. 남 전 사장과 B씨로 추정할 수 있도록 생년월일이 서류에 남겨뒀다.
김 의원은 "최근 박 씨와 이 유력 언론인 등과의 유착설이 시중에 파다하다. 그중 하나가 사실로 확인됐다"며 "해당 비행기는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스타들이 사용하는 수준의 비행기라고 한다. 이 비행기를 타고 유럽 곳곳을 다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대우조선은 워크아웃 상태였다. 회사는 망해가는데, 회사 CEO는 민간인까지 데리고 초호화 전세기를 사용했다. 그 며칠의 방문, 전세기 이용에 들어간 비용이 8900만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주 극단적인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의 전형이자 부패 세력의 부도덕한 행태"라며 "도대체 그 출장에 민간인들은 왜 데려갔는지, 여행경비는 누가 부담했는지, 대우조선의 계약 체결지(키프로스)도 아닌 나폴리에서 산토리니까지 왜 갔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B논설주간이 소속된 A사가 이 시기를 전후해 대우조선에 우호적인 사설을 실었다고 주장한다.
김 의원은 "이 사건은 '박수환 게이트'로 번져나갈 조짐이 보인다. 눈덩이처럼 커지기 전에 박수환과 권력·언론의 부패 고리들을 찾아내 철저히 수사해주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B씨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11년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 사태 당시 대우조선 공식 초청을 받아 이탈리아와 그리스로 출장을 간 것은 사실"이라며 취재 차원의 공식 초청에 따른 출장이었다고 해명했다.
청과 A사의 혈투에 대해 보수단체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임기말 박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약화되는 과정에 보수매체 A사 마저 등을 돌린다면 보수세력의 균열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청과 A사의 전쟁에 결과는 이미 나와 있다. 서로 만신창이 같은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