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주 ‘M&A 카드’...한화증권 매각설 얼릴까
여승주 ‘M&A 카드’...한화증권 매각설 얼릴까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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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매각설 일축, 오히려 ‘대형사 인수 검토’ 발언
▲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진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사장 (제공 한화투자증권)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대형증권사를 인수하겠단 계획을 밝히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여승주 사장은 지난 17일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인수합병(M&A)를 통한 외연 확장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이날 여 사장의 발언에 관해 한화투자증권 측은 일각에서 제기된 한화투자증권 매각설에 대한 해명성 차원에서 나온 말이라는 입장이다. 인수합병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 역시 세우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여 사장은 유상증자, 인수합병(M&A) 등 한화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을 적극적으로 키워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1985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한화생명(옛 대한생명) 재정팀장을 거쳐 그룹 경영기획실 전략팀에서 다수의 빅딜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이러한 본인의 M&A 노하우를 살려 대형 증권사가 매물로 출회할 경우 적극적으로 인수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친 것.

여 사장은 이 자리에서 “100의 가치가 있는 증권사가 비슷한 100짜리 회사를 인수해도 200 이상 효과를 내기 어렵다면서도 “100짜리가 400짜리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500 이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아름다운 M&A”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증권사 M&A에는) 그룹과 주주도 꽤 관심이 많을 것이라며 지금은 계획이 없지만 조만간 초대형사로 발돋움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하이투자증권에 대해서는 비슷한 규모의 회사에 대한 M&A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한화투자증권 매각설에 대해선 “4년이란 긴 시간 동안 M&A를 총괄하는 수장 자리에 있었던 만큼 그룹 내 내가 가장 많은 경험과 정보를 갖고 있다내가 아는 한 한화투자증권의 매각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여러 차례 못박았다.

여 사장의 발언은 한화투자증권의 매각설을 진화하기 위해 한화그룹 차원에서 증권업을 키우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의미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의 관계를 감안해 여 사장이 삼성증권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했다. 삼성그룹이 증권 매수 후보로 한화투자증권을 고려한다면 지난해 테크윈, 종합화학, 탈레스, 토탈 등의 M&A 과정에서 한화그룹과 나눈 교감이 하나의 배경이 되지 않겠냐는 추측이다. 그러나 삼성그룹이 삼성증권 매각을 일축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말도 나온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3월 여 사장이 주진형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취임한지 5개월 만에 열렸다. 여 시장은 그동안 그룹에서 증권사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지금은 이미 그룹에서도 증권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숫자를 이야기 못하지만 지난 7월부터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됐다고 밝혔다.

이날 여 사장은 지난해 ELS손실 등으로 입은 타격에서 벗어나 회사를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상반기 영업손실이 1913억원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여 사장은 결론부터 말하면 ELS 리스크는 이제 모두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ELS 운용과 관련해 내부 조직정비, 전문인력 확충, 시스템 재편 등을 통해 앞으로 어떤 변동성이 큰 상황이 와도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지난 6월에는 ELS 운용에서 월 기준으로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추가 손실 우려에서 벗어났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여 사장은 앞으로 그룹에서 한화투자증권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투자증권이 막강한 그룹 네트워크를 활용해 IB(투자은행)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세부적인 전략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국내 대형 주관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그룹 주력사업과 연계한 IB 자문 역할도 주도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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