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家 형제분쟁 7년만에 화해..."이제 각자 길 간다"
금호家 형제분쟁 7년만에 화해..."이제 각자 길 간다"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6.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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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가의 박삼구(71)·찬구(68) 형제간 법정 갈등이 일단락됐다.

11일 금호석유화학(박찬구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박삼구 회장)에 대한 소송을 모두 취하하면서 형제간의 분쟁도 막을 내리게 됐다.

이날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측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을 상대로 한 소송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 스스로 가치를 제고하고 주주에게 이익을 되돌려주는 기업 본연의 목적에 더 집중하고자 금호아시아나와 모든 송사를 내려놓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며 “금호아시아나도 하루빨리 정상화돼 주주와 임직원, 국가 경제에 더 기여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박삼구 회장 측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금호석화의 모든 소송 취하에 대해 존중하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국민들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양 그룹간 화해를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0일 금호석화는 아시아나항공 이사진을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사건과 박삼구 회장, 기옥 전 대표이사를 상대로 서울고법에 항소한 기업어음(CP) 부당지원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2건의 소송을 모두 취하했다. 상표권 소송은 양측이 원만하게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고(故) 박인천(1901~1984)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의 각각 3남·4남인 형제간 갈등은 2009년 경영권 다툼에서 시작됐다.

당시 박삼구 회장은 그룹 확장을 위해 대우건설·대한통운 인수를 추진했고 박찬구 회장은 재무 상태에 무리가 간다며 반대했다.

이후 이어진 워크아웃 과정에서 박삼구 회장은 이사회를 통해 박찬구 회장을 해임하고 자신도 경영에서 물러났다.

2010년엔 금호그룹이 금호아시아나·금호석화로 쪼개졌다.

양측은 다툼 이후 아시아나항공 경영권과 브랜드 사용권, 계열분리 등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여왔다.

이번 금호석유화학이 소송을 취하함에 따라 금호산업과 터미널의 합병이 가능해졌다.

실제 이날 금호아시아나는 산업과 터미널의 합병을 선언했다. 12일 금호홀딩스로 출범한다고 선언했다. 사업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를 통해 금호타이어 인수 등 옛 금호그룹 재건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형제간의 분쟁이 끝난 만큼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12.61%)을 매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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